효성 3세 승계 마무리 수순…조석래, 창업주 따라 '계열분리' 대물림
조 명예회장, 창업주 계열분리로 1980년 효성그룹 승계
7월 지주사 인적분할 신규 지주사 설립…조현준·조현상 독립경영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재계 31위 효성그룹의 3세 승계 방식으로는 계열분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29일 별세한 조석래 명예회장이 창업주로부터 그룹을 승계한 방식 역시 계열분리였다. 고인은 생전에 조현준·현상 형제에게 독립 경영을 물려주기 위한 지주사 ㈜효성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지주사 ㈜효성은 효성첨단소재(298050)를 중심으로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승인 이후 7월부터 2개의 지주사 체제로 가동된다.
기존 존속 지주사는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끈다. 3남 조현상 부회장은 신규 지주사에서 경영 전면에 나선다. 신규 지주사 산하 6개 계열사는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 광주일보 △비나 물류법인이다.
기존 지주사의 인적분할은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추후 두 형제가 보유한 지분을 맞교환 방식 등으로 경영권 완전 독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인의 효성그룹 지분은 △㈜효성 10.14% △효성티앤씨(298020) 9.09%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화학(298000) 6.16% △효성중공업(298040) 10.55%다. 또한 존속 법인 자회사인 효성중공업·효성화학의 경우 조 회장뿐 아니라 조 부회장도 지분을 각각 4.88%, 6.3%를 보유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은 꾸준하게 제기됐다.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명예회장이 경영 승계를 위해 지난 1980년 효성그룹 계열분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기존 효성은 장남인 고인이 이어받았고,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은 각각 차남(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3남(조욱래 DSDL 회장) 몫으로 돌아갔다.
주요 계열사의 지분구조를 보면 계열분리는 당연한 수순이다. 효성티앤씨의 조 회장 지분은 14.59%이지만, 조 부회장 지분은 없다. 반대로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조 부회장만 12.21%를 보유하고 있다. 차남 조현문 변호사는 가족과 불화로 보유했던 그룹 내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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