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픽'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보더니…"분발하겠다"는 LG전자 부사장
코엑스 'SFAW 2024' 참가해 로봇 19종 전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방문…삼성전자 실무진도 찾아
-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장익환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장 부사장은 28일 "물류 로봇 쪽에서 레인보우가 굉장히 빨리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저희도 좀 반성할 점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SFAW 2024)'에 마련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부스를 찾아 물류 로봇(RBM-D800)을 살펴본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전시에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사족보행 로봇, 협동로봇, 이동형 양팔로봇, 모바일 로봇 등 총 19종의 로봇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RBM-D800은 자율이동 로봇(AMR)으로 카메라, 라이다 등 센서 및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사람이 직접 감독하지 않아도 스스로 환경을 이해하고 이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장 부사장은 특히 물류 로봇 RBM-D800에 관심을 보였다. 직접 장 부사장에게 물류 로봇을 설명한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장 부사장께서) AMR 되게 빨리 했다고 말했다"며 "'이제 자신감이 좀 붙으셨네요, 부스도 크게 나오고' 등의 말씀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업 가능성' 질문에 장 부사장은 "우리는 다른 쪽하고 이미 협업하고 있고 투자한 회사들이 있다"라며 "그쪽과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LG전자(066570)는 이달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개발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약 800억 원을 투자하고 상업용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또 로봇 개발 업체 로보티즈에도 투자한 바 있다.
그는 "현재 국내 로봇 회사들이 중국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최대한 서로가 협력을 많이 해서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베어로보틱스, 로보티즈 등 우리가 투자한 회사와 협력 모델을 단단하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010120) 회장이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창업자이자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 CTO(최고기술책임자)인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가 직접 로봇을 설명했다.
특히 구 회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물류 로봇, 이동형 양팔로봇에 "얼마에요"라고 물을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이 밖에도 이날 전시장에는 삼성전자 연구원을 포함한 삼성 계열사 실무진들도 대거 찾아 이동형 양팔로봇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양팔로봇은 상반신 형태를 갖춘 신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여러 생산공정에서 사람의 역할을 대신해 활용될 수 있다. 앞서 업계에선 해당 양팔로봇이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한편 지난해 초 삼성전자의 첫 로봇 사업 투자처로 낙점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팔과 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술까지 사용자 맞춤형으로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사들이는 한편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을 맺었다.
burn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