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로 연 2억 넘는 수입 '13명'…삼성전자는 '평균 2억'

업종별 주요 기업 300곳 조사…사외이사 평균 연봉 '억대' 12곳
업종별로는 전자>유통상사>석유화학 순…최저는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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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주요 기업 300곳 가운데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기업이 1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합산 급여액이 2억 원을 넘은 사외이사는 13명이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3년 사외이사 보수 현황'을 28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다.

지난해 300대 기업 사외이사 총 1030명의 보수 총액은 590억9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약 5737만 원이다.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1억 원을 넘는 기업은 12곳이며, 이들 기업에서 1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는 64명이다. 5년 전인 2019년에는 각각 3곳, 16명뿐이었다.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005930)다. 지난해 6명에게 1인당 평균 2억300만 원을 지급해 국내 대기업 중 첫 사외이사 평균 보수 2억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017670)(1억6360만 원) △SK이노베이션(096770)(1억6120만 원) △SK하이닉스(000660)(1억5510만 원) △삼성물산(028260)(1억4620만 원) △포스코홀딩스(005490)(1억1630만 원) △현대자동차(005380)(1억1460만 원) △네이버(035420)(1억1130만 원) △SK가스(018670)(1억580만 원) △LG전자(066570)(1억430만 원) △SK네트웍스(001740)(1억360만 원) △SKC(011790)(1억300만 원) 등이 사외이사 억대 연봉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억대 연봉 기업 12곳 가운데 SK그룹 계열사가 절반인 6곳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 분야' 기업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819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통·상사 7905만 원 △석유화학 7370만 원 △정보통신 6990만 원 △금융 6948만 원 △철강 6104만 원 △자동차 5549만 원 순이다.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가장 낮은 업종은 '패션 분야'로 2952만 원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대기업일수록 유명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적극적으로 영입하다 보니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사외이사 보수가 높아지는 만큼 이사회 견제·감시 역할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깊이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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