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금호석화 주주총회 완승…'조카의 난' 제안 부결(종합)
주주총회 '정관 변경·사외이사' 안건 사측 원안 모두 가결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금호석유화학(011780) 주주총회가 박찬구 회장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가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를 앞세워 시도한 '조카의 난'은 불발에 그쳤다.
22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이날 열린 47기 주주총회에서 사측의 제시한 안건이 원안대로 모두 가결됐다.
앞서 박 전 상무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사측과 충돌을 예고했다. 그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의 지분은 7.14%로 박 전 상무보다 적다.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7.65%)과 장녀 박주형 부사장(1.04%)을 더해도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 지분 9.0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구조다.
이번 주총의 쟁점은 자기주식 소각과 관련한 '정관 변경'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가 상법에 따라 자기주식의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주요 사항을 결의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또한 앞으로 3년간 보유한 자사주 50%를 순차적으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반면 차파트너스는 주주총회 결의가 있는 경우 회사가 보유하는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 없이도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또한 현재 보유한 자사주 100%를 내년까지 모두 소각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처럼 주주총회 결의로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것은 국내 상장 법인 중 전례가 없다"며 "전체 자기주식의 소각은 오히려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주주를 설득했다.
또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선 양측 모두 후보자를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도성(한동대 총장) 후보자를 추천했고, 차파트너스는 김경호(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후보자를 제안했다.
이들 안건 모두 금호석유화학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안건을 모두 찬성하면서 싱겁게 결론이 났다. 정관 변경 건은 74.6%, 사외이사 선임 건은 76.1%의 동의를 받았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불황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해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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