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지분 취득·KT 자사주 교환, 시장 오해 불러"…현대차 진땀[주총]

제56기 정기주주총회…장재훈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張 "안전·품질 집중 조직 신설…EV 경쟁력 제고·SDV 전환 본격화"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 중인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탄탄한 실적과 빠른 전기차 전환 그리고 주주가치 제고 등 감사한 부분이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KT와 자사주 교환, 고려아연 지분 취득 등 논란에 대해 이사회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인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005380)의 제56기 정기주주총회. 250여명이 참석한 주총은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의 인사말, 신재원 미래항공모빌리티(AAM)본부장 사장의 AAM 사업 소개, 부의안건 승인까지 진행되던 중 한 기관투자자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본인을 네덜란드 연금투자회사 APG의 담당자로 밝힌 참석자는 주총 의장을 맡은 장재훈 사장을 상대로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에서 KT의 역할이 무엇이며, 타사 자사주 취득 시 총회 승인 등 정관 변경 그리고 고려아연 지분 취득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지분 오해 소지에도 찬성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물 흐르듯 흘러간 주총장에 잠깐 정적이 돌았다.

이 질문에 장재훈 사장은 "KT와 자사주 교환은 일반적인 업무협약(MOU)을 넘어선 전략적 협업이 목적으로 자동차 연결성과 전기차 충전소 그리고 미래 통신까지 전체적으로 협업을 강화해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고려아연 지분 취득은 니켈과 관련, 고려아연이 가진 장점이 충분하다고 봤다"며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면 IR을 통해 충분히 사전에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에 이어 글로벌전략오피스(GSO) 담당 김흥수 부사장의 부연 설명도 이어졌다.

김 부사장은 "KT는 유무선 통신 전반에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KT의 인프라와 역량을 결합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추진 중"이라며 "고려아연의 경우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을 중심으로 협업하면서 더 도움이 되는 측면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제56기 정기주주총회 모습.(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장재훈 사장과 이동석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심달훈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주당 8400원(보통주 기준)의 기말배당금과 이사보수한도액 218억 원을 확정했다.

장 사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는 기본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면서 "품질경영을 확대하고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안전 강화, 품질향상에 집중하기 위해 GSQO(Global Safety&Quality Office)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또 △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EV(전기차) 근본 경쟁력 제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환체계 본격 추진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 및 생태계 구축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한 인재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등 5대 전략을 밝혔다.

그는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통해 회사의 재무안전성을 유지하고 지역별 차종별 전동화 수요변화에 기반한 유연한 물량 배정 등 생산 판매 체계를 강화하겠다"면서 "EV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SDV 체계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