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스코②]힘겨운 본업 '철강'…"경쟁력 강화·탄소중립 대응"

장인화 신임 회장 "그룹 본질은 철강"…실적 악화에 대응 강화 전망
수소환원제철 등 기술력 고도화 추진…글로벌 보호무역 대책도 숙제

1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경관조명이 본격 운영을 앞두고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경관조명은 2022년 8월 태풍 '힌남노' 피해 이후 소등됐다 지난해 5월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 잠시 불을 밝힌 이후 가동을 멈췄다. 2024.3.1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은 그룹의 모태 사업인 '철강'의 경쟁력 강화에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36년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철강맨'인 그는 그룹 주력인 철강 부문 실적 회복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은 지난달 차기 회장직 내정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포스코그룹의 본질은 철강"이라며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제철보국'(製鐵報國)을 거듭 언급하며 '포스코 정신'을 강조했다고 한다.

매년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야 하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안정적 투자를 위해서도 주력인 철강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철강 부문 실적은 하락세다. 포스코와 해외철강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63조5390억 원, 영업이익은 2조55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06%, 20.98% 줄었다. 글로벌 철강 시황 악화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국내·외 사업장의 수익성이 일제히 줄었다.

중국과 일본 등 저가의 수입산 철강재가 유입되면서 경쟁이 힘겨워진 점과, 글로벌 탄소중립 및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 환경이 악화한 점도 고민거리다. 유럽연합(EU)은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은 올해에도 한국산 후판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먼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 기술 고도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기존 로드맵을 승계·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포스코는 고유 수소환원제철공법인 '하이렉스'(HyREX)를 토대로 수소환원제철 상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2030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고로 설비를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 초 '탄소중립전략실'을 확대 개편하고,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개소했다.

광양제철소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250만톤 규모의 대형 전기로를 구축 중이다. 저탄소 고급강 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저탄소 제품 1000만톤 공급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해외에는 인도네시아·인도·북미를 중심으로 친환경 상공정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글로벌 무역장벽 대비책도 당면 과제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 철강 제품에 최고 6.71%의 상계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올해도 2022년산 제품에 상계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재집권하면 외국산 철강재에 60%에 달하는 고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의 해외 네트워크 등 글로벌 역량이 인선 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하는 상황 속에서 포스코가 세계 1위 경쟁력을 이어갈 대비책을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