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수익 아닌 후대 위해"…현대차 수소사업 '한발 더' 전진

'연료전지 전문가' 팔코 베르그 상무 영입…수소사업 조직 세분화
2025년 넥쏘 후속모델 출시…생산부터 운송까지 수소 밸류체인 구축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을 세분화하고, 외부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했다. 지난 1월 미국서 열린 'CES 2024'에서 밝힌 수소 사업 청사진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이다.

18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 수소연료전지애플리케이션개발실장으로 팔코 베르그(Falko Berg) 상무를 영입했다.

베르그 상무는 과거 다임러와 누셀시스(NuCellSys), 포드, AVL 등에서 근무한 연료전지 분야 전문가다. 직전까지 AVL에서 현대차가 CES 2024에서 수소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제시한 고분자 전해질(PEM) 책임자로 일했다.

그가 몸담은 수소연료전지애플리케이션개발실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산하 신설 조직으로 업무를 보다 세분화하면서 탄생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사업개발팀을 수소연료전지기술개발실로 격상하고, 담당 실장으로 수소차 분야 전문가 김태윤 상무를 영입했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 첫 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현대차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수소 생태계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수소는 현대차의 미래 사업 중 하나다.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아래 수소사업전략실, 수소연료전지기술개발실, 수소연료전지애플리케이션개발실, 수소연료전지성능개발실, 수소연료전지설계실 등 조직을 뒀다.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는 김창환 전무가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 일찌감치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며 글로벌 수소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CES 2024에서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해 생산부터 저장, 운송까지 모든 단계를 연결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부도 인수했다. 연구개발(현대차)과 생산(현대모비스) 이원화 구조였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한곳에 모아 추진 속도를 높이고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발전과 트램, 항만,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비차량 분야까지 수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충전하는 넥쏘 차량. 2024.2.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아직 수익화 등 어려움은 있지만,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도 확고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CES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소 사업은) 후대를 위해서 준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역시 수소 사회 전환 어려움이 있지만, 수소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수소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고 궁극적으로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가 될 수 있다"며 "수소 사회 전환이 어렵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고 안 하면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수소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남들보다 빨리 많이 하는 게 답"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