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임·배당 두고 곳곳서 표대결…국민연금 손에 달린 주총

포스코홀딩스·KT&G, 신임 대표 선임안 의결 앞둬…국민연금 표심 좌우
고려아연, 배당·정관변경 위한 첫 표 대결 예고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하면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 표심에 따라 재계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굵직한 안건이 주주총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포스코홀딩스·KT&G, 대표이사 선임 안건

17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005490)는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장인화 회장 후보자의 사내이사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해당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하면 장 후보는 대표이사로 3년 동안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을 이끌게 된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6.38%)은 장 후보의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다른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수액주주 표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무난하게 회장직에 오를 전망이다.

KT&G(033780)는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현재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6.93%)이 방 후보자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결국 지분 6.2%를 보유한 국민연금 결정에 따라 방 사장 선임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은 꾸준하게 소유 분산 기업의 임원 선임의 경우 내외부인 차별 없이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한 절차에 따라 선임돼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고려아연 제공) ⓒ News1

◇ 금호석유화학, 행동주의 펀드와 표 대결 앞둬

금호석유화학(011780)은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와 대립하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지분 9.1%) 주주 권한을 대리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올해 자기주식 100% 소각과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을 들고나왔다. 반면 회사 측은 자기주식 50%를 3년 동안 순차적으로 소각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 지분구조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박찬구 회장의 지분은 7.14%다.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7.14%)과 장녀 박주형 부사장(1.04%)을 더해도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 결국 지분 9.27%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010130)은 오는 19일 주주총회에서 최대 주주 영풍(000670)과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결산 배당 5000원에 반대하고 전년과 동일한 1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정관 변경에도 반대한다. 주주총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양측의 우호 지분이 32∼33%로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지분 8.71%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총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리스크 최소화에 중점을 둔다"며 "최근 주가가 하락한 경우를 포함해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면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