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조 바라보는 한화에어로…우주·방산 쌍끌이 기대감

12일 종가 18만5400원…1년 전보다 94% 올라
자주포·장갑차·탄약 등 경쟁력…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 유력

15일 전남 순천시 율촌산업단지에서 진행된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행사에는 노관규 순천시장(오른쪽 네 번째부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영록 전남도지사, 서동용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주가가 올해 들어 40% 이상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10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폴란드 수출 등 지상방산 실적뿐 아니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우주사업 등 비교 우위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 12일 종가는 18만 5400원으로 올해 주식시장이 개장한 1월2일 종가(12만 9700원)보다 46%, 1년 전 종가(9만 5600원)보다는 94% 상승했다. 지난 6일에는 종가(20만 4000원) 기준 시가총액 10조 328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고공행진은 우선 탄탄한 실적 덕분이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 3697억 원, 7049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76% 늘었다. 주력 사업인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액 4조 1338억 원, 영업이익 572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02%, 172%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국회에서 수출입은행의 법정 자본금을 현행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수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폴란드 잔여물량에 대한 2차 실행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에어로와 마찬가지로 폴란드 무기 수출 등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12일 종가는 각각 5만 2500원, 3만 350원으로 지난해 3월13일 종가(KAI 4만 3050원, 현대로템 2만 4550원)보다 약 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방산 부문의 호실적과 더불어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와 우주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을 한화에어로의 주가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K9 자주포의 점유율이 록-인(Lock-In) 효과로 작용해 중동시장으로 확장이 기대된다"며 "연속된 인수합병을 통해 방산업체 중 가장 다양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2022년 말 한화디펜스, 지난해 4월 한화방산을 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자주포, 장갑차, 유도무기, 탄약 등 지상방산(매출 4조 1338억 원)을 비롯해 △항공우주(1조 6105억 원) △한화비전(1조 23억 원) △방산과 ICT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시스템(2조 1880억 원) 등을 갖추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모회사로부터 인수한 탄약부문에서 강력한 재고보충 수요로 인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글로벌 방산 업계의 활황 속에서 가장 다양한 부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동력인 우주 사업도 주목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차세대 발사체(KSLV-III) 체계종합기업 사업에 경쟁사(KAI)가 입찰을 철회하며 단독입찰의 수의계약으로 전환된다"며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체계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고 분석했다.

사업금액만 약 9500억여 원이고 체계종합기업은 차세대 발사체 연구개발 성과물을 일정 비율 소유할 수 있으며 관련 지식재산권도 우선 사용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는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순천시에 2025년까지 6만㎡ 규모로 발사체 제작센터를 건립하며, 여기서 2026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와 후속 신규 발사체들이 제작된다.

정부도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 50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전남·경남·대전을 각각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등 우주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