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직접 환대한 이재용 회장…'AI 동맹' 다진 '승지원 회동'(종합2보)
2시20분가량 만찬…저커버그 부부 초대해 한식 대접하며 친분 다져
저커버그, LG전자 이어 XR 스타트업 등 잇달아 만나…29일 尹 대통령 예방
- 강태우 기자, 김재현 기자, 한재준 기자,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김재현 한재준 윤주영 기자 =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났다.
이날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LG전자 경영진, 국내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등을 잇달아 만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저커버그 CEO는 마지막 순서로 이재용 회장과 만찬을 갖고 협력 관계를 다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8시 33분께 차를 타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승지원을 빠져나갔다. 뒤이어 이 회장이 차를 타고 승지원을 나섰다.
만찬은 2시간20분가량 진행됐다. 이 회장은 오후 6시17분쯤 승지원을 찾은 저커버그 CEO보다 약 30분 먼저 도착해 저커버그를 맞을 준비를 했다.
특히 이날 만찬은 이 회장이 저커버그 CEO 내외를 직접 초대한 것으로, 한식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배석자 없이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 아내 프리실라 챈까지 3명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승지원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 회장이 살았던 집으로 1987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물려받은 뒤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이 회장이 국내외 주요 외부 손님을 초대할 때 사용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개인적인 얘기도 나누며 친분을 더욱 다졌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두 사람은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시 저커버그 CEO가 추모 이메일을 보낼 정도로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논의도 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타가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3'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칩 위탁 생산을 삼성전자(005930)에 맡기는 방안이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또 메타가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한 만큼 삼성전자와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랩 조직을 신설했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CEO, 박형세 LG전자(066570) HE사업본부장(사장)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XR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후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옥을 찾아 업스테이지 등 국내 AI 스타트업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 CEO는 "라마2를 한국에서도 많이 쓰냐"며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스타트업 간담회에는 XR 개발 업체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도 화두는 AI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커버그 CEO는 2박3일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인도 최대 석유·통신 대기업을 운영하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 축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 구자라트주 잠나가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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