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삼성전자, 반도체 리더십 유지…올해 영업익 31조 전망"

삼성전자 신용등급 'Aa2' 평가…"주요 사업 리드할 것"
반도체 업황 회복따라 수익·현금 흐름도 개선…투자 지속 예상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1.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26일 삼성전자의 기업신용등급을 'Aa2',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글로리아 취엔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연구원은 이번 전망에 대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다운사이클에서 회복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수익과 현금 흐름이 향후 12~18개월 동안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계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짐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주요 사업에서 리더십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도체 한파로 전년 대비 각각 14.33%, 84.86% 감소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회사의 운영현금 흐름 약화와 메모리 및 파운드리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로 순 현금은 1년 동안 약 25조 원 줄었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약 80조 원의 순 현금과 0.3배의 매우 낮은 조정 부채·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23년 6조6000억 원에서 올해 약 31조 원으로 크게 개선되고, 내년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한된 공급 증가, 고객 재고 감소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차세대 D램에서 메모리 시장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삼성전자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무디스는 "인공지능(AI) 칩의 맞춤화(커스터마이즈) 및 고객 요구사항들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가 중요한 역량인 파운드리, 고급 패키징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강력한 재무 유연성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 및 생산능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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