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도 점령 '티맵 시대'…BMW·벤츠 이어 포르쉐에 들어간다
포르쉐, 티맵 내비게이션 탑재 작업…하반기 출시 '마칸 EV' 유력
수입차 순정내비 불편해 고객 외면…2021년 볼보 시작으로 최근 수입차 급속 확산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볼보,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티맵모빌리티의 차량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TAMP AUTO) 장착을 준비 중이다. 자체 순정 내비게이션이 국내 고객들에게서 외면받는 현실을 인정하고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는 티맵모빌리티와 연내 티맵 내비게이션 탑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로 안내와 실시간 교통 정보 등 내비게이션 기본 기능뿐 아니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증강현실(AR) 기능 적용 여부까지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올해 신형 파나메라를 시작으로 3종의 주요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티맵 오토 적용 모델은 출시 시기가 가장 늦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마칸 EV가 유력하다.
최근 수입차 업계는 잇따라 국산 티맵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 수입차 브랜드의 자체 내비게이션이 티맵의 뛰어난 성능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에게 혹평을 받자, 자존심을 접고 티맵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수입차 자체 내비게이션은 국내 도로환경을 정밀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다. 명칭 검색이 어렵거나 내비게이션을 따라 주행하다 길을 잃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 때문에 수입차 운전자는 차량 탑재 내비게이션 대신 스마트폰을 연결해 티맵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BMW코리아는 지난주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티맵 기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2월 출시한 소형 스포츠액티비티차(SAV) X1과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에 처음 적용하며, 2분기 판매 예정인 BMW 뉴 X2와 뉴 미니(MINI) 모델에도 탑재한다.
벤츠 역시 지난달 신형 E클래스를 출시한 자리에서 티맵 내비게이션 탑재 사실을 공개했다. 기본 내비게이션에 티맵 실시간 교통정보를 먼저 반영한 이후 하반기부터 티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일찌감치 티맵을 받아들인 볼보가 국내 고객들에게 호평받은 것도 자극을 줬다. 볼보는 2021년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하고, 수입차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내비게이션인 티맵 오토는 물론 누구 오토(NUGU Auto), 플로(FLO) 등 서비스를 통합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중요성이 커진 만큼 완성차 브랜드와 국내 관련 기업의 협업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고객 불만이 큰 분야 중 하나가 내비게이션"이라며 "모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완성차가 직접 하기 어려워 해당 기술을 지닌 업체와의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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