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주총서 반대 목소리 줄었다…전년比 1.5%p↓
국민연금 참여 주총의 13.8%에서 안건에 반대표 행사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지난해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가진 주주총회(주총) 안건 중 반대 의사를 표시한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5%p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 비중이 감소한 건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 때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도입한 이후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 비중은 해마다 늘었었다. 국민연금이 기업의 자율성을 일부 보장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의 '2020~2023년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기업 주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601개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624개 기업)보다 23개(3.7%) 감소한 수치다.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총도 2022년 717회에서 지난해 680회로 37회(5.2%) 줄었다.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총의 안건 수는 △2020년 4494건 △2021년 4235건 △2022년 4345건 △2023년 4046건 등으로 집계됐다.
해당 주총에서의 국민연금 반대율은 △2020년 11.2%(503건) △2021년 11.4%(484건) △2022년 15.3%(665건) △2023년 13.8%(560건)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매년 오르던 주총 반대율이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감소 전환한 것이다.
국민연금이 그동안 가장 많은 반대표를 던졌던 주총 안건 중 보수한도액·보수규정 등 '임원보수'의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총 878건의 임원보수 안건 중 251건(28.6%)을 반대했다. 이는 2022년 29.3%(282건) 대비 0.7%p 감소한 수치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컸던 '정관변경' 관련 안건(413건 중 67건)도 전년 24.5%(110건) 대비 8.3%p 감소했다.
주총에서 100% 찬성표를 던지는 사례는 늘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의결권을 행사한 601개 기업 중 237개(39.4%) 기업의 안건에 100% 찬성했다. 이는 2022년 624개 기업 중 224개(35.9%) 기업의 안건에 모두 찬성표를 행사한 것과 비교해 13개(3.5%p) 증가한 수치다.
물론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적극 행사했다. 국민연금의 반대율이 50%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전체의 4.7%(28곳)였다.
전체 안건 모두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세방전지(004490) 주총에서 임원선임, 임원보수 등 안건 2개 모두에 반대표를 던졌다.
대창단조(015230) 안건 10개 중에서는 8개를 반대하며 반대율 80%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안건 10개 중 이사(5명)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3명) 선임에 대해 반대했다.
또 △진원생명과학(011000) 반대율 75% △한일홀딩스(003300) 66.7% △대한항공(003490) 62.5% △대성홀딩스(016710) 60.0% △쿠쿠홀딩스(192400) 60.0% △한솔케미칼(014680) 60.0% △코스모신소재(005070) 57.1% △쿠쿠홈시스(284740) 57.1%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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