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홀로서기' LG화학, GM·도요타 품고 엔솔 의존 낮춘다

GM과 2025년까지 50만톤 이상 장기 계약 체결
2030년 외부 판매 비중 목표 40% 달성 순항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LG화학(051910)이 완성차 업계 도요타에 이어 GM(제너럴 모터스)과 양극재 장기 대형 공급을 체결했다. 그동안 양날의 칼로 불렸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절대적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추가 증설 투자를 예고한 만큼 외부 판매 비중 40% 목표도 빠르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LG화학은 GM과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오는 2026년부터 10년 동안 총 양극재 50만톤을 공급한다. 양극재 50만톤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0만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의 대형 외부 고객사 공식 발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도요타와 오는 2030년까지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 계약 체결 가능성은 열려 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에 연산 12만톤 생산시설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현재 1차 투자로 연산 6만톤 공장을 짓고 있다. 고객사와 추가 협의 이후 2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소재) 업계는 고객사와 공급 협의를 마친 후 증설 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30년 양극재 외부 판매 비중 40%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확실한 고객사를 두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리스크 분산을 위해 매출 구조 다변화는 필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4∼5년 이내에 고객 다변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나하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장기 대형 고객사 확보와 동시에 양극재 연산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연산 12만톤에서 올해 14만톤으로 늘린 이후 2026년 28만톤, 2028년 47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47만톤의 국가별 생산 체계는 △국내 30만톤 △중국 6만톤 △미국 6만톤 △기타(모로코 등) 5만톤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타 OEM사와 추가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양극재 외판 비중 30~40% 도달 가능성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산업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양극재 사업을 포함한 첨단소재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7조4080억원으로 전년(7조9790억원) 대비 7% 줄었다. 영업이익도 1년 전(9230억원)보다 약 37% 감소한 5840억원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실적에 약 1000억원 추가된 7조5000억원이다.

LG화학은 업황과 무관하게 투자 계획을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2∼3년 동안 4조원 전후의 시설투자(CAPEX)를 집행할 것"이라며 "투자는 3대(전지소재·친환경·신약) 신성장 사업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