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 찾고 신사업 구상…설 연휴 잊은 재계 총수들

'사법리스크' 덜어낸 이재용, 중동·동남아 방문
최태원·정의선·구광모, 국내서 현안 점검 및 성장전략 고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UAE 수도 아부다비로 출국하고 있다. 2024.2.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이동희 기자 =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 설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경영 구상에 매진할 전망이다.

미·중 갈등과 고물가·고금리 등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다시 한 번 현지 사업을 들여다 보고 성장 전략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움직임이 가장 분주하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전세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로 향했다.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지 하루 만에 전격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불법 승계 의혹'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 회장은 중동 지역을 방문한 뒤 동남아시아 현지 사업장을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장은 설 연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장의 명절 출장은 10년째다. 2014년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이후부터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았다.

사법 리스크에서 상당 부분 자유로워진 이 회장은 연휴 기간 '뉴삼성' 비전 실현을 위한 향후 전략 구상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2024.1.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최근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CES 2024 참석 등 바쁜 일정을 보냈던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숨고르기를 하며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주요 사업 현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의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이달 말 독일 경제사절단과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의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CES 2024'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24.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도 국내에서 현안과 사업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내기 위한 방안과 수소·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 진행 상황도 살필 전망이다.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도 예년처럼 주력 사업 현안과 미래 전략 발굴을 위한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명절은 현안 점검과 미래 경영 전략 구상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라며 "연휴 기간 그린 경영 밑그림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테크콘퍼런스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LG 제공) 2023.3.16/뉴스1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