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작년 영업익 2.5조, 15% ↓…"신산업 투자 지속"(종합)

석유화학 부문,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침체로 적자전환
이차전지소재·신약·바이오 시설투자에 2~3년간 연 4조원씩 투입

LG화학 여수 공장(LG화학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LG화학(051910)이 지난해 석유화학 침체와 전기차 성장 둔화로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대 신성장 사업(전지소재·친환경·신약)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1% 감소한 2조529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4% 증가한 55조2497억원이다. 순이익은 2조534억원으로 6.5% 줄었다.

지난해 수익성 하락은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 때문이다. 중국의 증설과 경기침체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영업손실은 144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 역시 17조8000억원으로 1년 전(21조7000억원) 대비 18% 줄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황이 글로벌 수요 침체와 원료가격 상승으로 악화됐다"며 "고부가 사업으로 하락 폭을 축소했지만 원가 상승 대비 판가 증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584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6% 줄었다.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과 메탈 가격 하락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부정적 래깅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북미 고객 물량 확대를 예상한다"며 "연간 수익성은 한 자릿수 중후반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실적을 제외한 매출을 27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매출은 26조6000억원이다. 사업별 전망치는 △석유화학 18조8000억원 △첨단소재 7조5000억원 △생명과학 1조3000억원 △팜한농 8000억원이다.

앞으로 시설투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2∼3년 동안 매년 4조원 전후의 금액을 투입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금 창출 능력이 다소 저하된 상황으로 차입에 의존해야 한다"며 "자금 조달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과 자산 효율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