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영업익 15.1조 '역대 최대'…삼성전자 넘어 1위(종합)
매출 162.6조, 14.4% 증가…순이익 12.3조, 53.7% 늘어
올해 판매량 424만대·영업이익률 8~9% 목표…12.4조 투자계획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5조12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54.0% 증가한 것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6조5400억원)도 넘어 1위에 올랐다. 기아(000270)는 지난해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으로 현대차에 이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2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162조6636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고, 순이익은 12조2723억원으로 53.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조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2%다. 매출은 41조6692억원, 순이익은 2조20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3%, 28.8% 늘었다.
현대차의 4분기 판매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전망에 대해 "주요 시장의 수요 확대를 통한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높은 금리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 변수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8만986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9% 증가한 규모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중심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9만855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신형 모델 투입과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 북미·유럽·인도 등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89만1304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증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성장으로 전년 대비 27.7% 늘어난 17만3297대로 집계됐다. 이중 전기차(EV)는 5만7975대, 하이브리드(HEV)는 10만3133대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기차 26만8785대, 하이브리드 37만3941대를 포함해 전년보다 37.2% 늘어난 69만5382대의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됐다.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 선진시장 중심 지역 믹스 개선 등을 통해 늘었다. 2023년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한 1321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p) 오른 80.0%를 나타냈다. 판매 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 확대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 등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p 높아진 11.9%를 기록했다. 지난해 누계 기준 판매대수는 421만689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향후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실물경제 침체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증가가 경영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투싼, G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SUV·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2023년 판매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4.0~5.0%로 정했고,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8.0~9.0%로 세웠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등 여러 대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9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3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2개 분기 각 15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14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의거한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배당액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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