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해진 스마트폰 '두뇌'의 귀환…삼성 '엑시노스' 부활의 노래
발열 논란 2년만에 갤S24에 다시 '엑시노스 2400' 탑재…GPU·AI 성능 대폭 강화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기능·부드러운 게임 경험 제공…"타 제조사에도 탑재 가능성"
-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가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에 맞춰 2년 만의 부활을 알렸다.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는 물론 AI(인공지능) 성능까지 대폭 향상한 만큼 향후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1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005930)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공개됐다. 지역별·모델별로 차이는 있지만 갤럭시S24 일반·플러스 모델에는 삼성 '엑시노스 2400'이 탑재된다.
엑시노스 2400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칩셋이다. 전작인 '엑시노스 2200'의 발열 논란 이후 2년 만에 절치부심해 선보인 개량형 제품이다.
전작보다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 향상됐고, 4나노미터(나노·1㎚=1억분의 1m) 3세대의 저전력 공정 노드를 활용한 '트라이 클러스터(Tri-Cluster)' 구조의 데카코어(10개) CPU, 헥사코어(6개) GPU를 탑재했다.
또한 삼성전자 모바일 AP 최초로 FOWLP(팬아웃 웨이퍼 레벨 패키지) 방식을 적용해 열 저항을 개선함으로써 모바일 기기의 사용 전력 효율을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이다.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PC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스스로 AI 연산·추론을 할 수 있다. 엑시노스 2400이 관련 기능 구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는 엑시노스 2400은 문장 교정, 문체 변환 등 다양한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한다.
게다가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드로이드 14(Android 14)'의 새로운 서비스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AI 코어'와 협력 중이며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 나노(Gemini Nano)'를 통해 여러 가지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상된 AI 성능으로 저조도 환경에서의 사진, 동영상 촬영 화질도 개선됐다. 특히 엑시노스 2400에 탑재된 고성능 ISP(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로 최대 4개의 이미지 센서에 입력되는 영상과 이미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최대 3억2000만 화소까지 처리 가능하다.
향후 AI 성능을 갖춘 엑시노스의 탑재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 점차 대중화되면 갤럭시 외에 다른 제조사 제품에도 삼성 엑시노스가 탑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엑시노스 2400은 하드웨어 기반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칩셋으로 생동감 넘치는 게임 경험도 제공한다. AMD의 RDNA3 아키텍처 기반 엑스클립스 940 GPU를 탑재해 전작 대비 최대 2.1배 개선된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갖췄다.
앞서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 키노트' 후 취재진과 만나 "(엑시노스 2400은) 경쟁사보다 뛰어난 GPU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Arm Cortex-X4로 구동되는 CPU는 게임 플레이시 데스크톱 수준의 최상의 반응속도를 구현하고 4K 120㎐ 화면 주사율 적용으로 고사양 앱 구동 시에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외에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까지 엑시노스를 탑재하며 시장 영향력을 넓히는 중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A25 5G'와 A53, A33, M33 등에는 '엑시노스 1280'이 채용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작년 2분기 모바일 AP 출하량은 1980만대로 전년 동기(2022년 2분기) 대비 약 17%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 전방 수요 부진으로 모바일 AP 업체들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분기 연속 출하량이 줄어들었지만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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