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박격포' 軍 신속개발사업 낙점…SNT, 수출길도 '청신호'
기존 궤도형 장갑차 대신 전술차량 탑재형 120㎜ 박격포 개발
한화에어로 AI 공병전투차량도 신속연구개발사업 선정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SNT다이내믹스(003570)가 제안한 소형전술차량(LTV) 탑재형 120㎜ 박격포체계가 국방과학연구소 산하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의 신속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신속연구개발사업으로 군의 운용실적을 획득하면 수출에도 유리해지는 만큼 향후 수출길을 내는 데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SNT다이내믹스는 지난해 12월 '소형전술차량 탑재형 120㎜ 박격포체계' 신속연구개발 업체로 선정됐다. 사업예산은 228억원이다.
신속연구개발사업은 신기술 등을 적용한 시제품을 2년 이내 연구개발한 뒤 군이 시범 운용하며 그 활용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신속하게 무기체계를 전력화할 수 있도록 민간 기업에서 제안한 상향식 사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간 군이 새로 전력화하는 무기체계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민간 기업들에 양산을 맡기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기업들의 기술력이 축적·향상되면서 군 전력화를 먼저 제안하는 방식의 사업이 가능해졌다.
SNT다이내믹스는 2025년까지 군의 요구성능을 충족하는 시제품을 개발하고 2026년부터 해병대에서 해당 제품을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운용 결과에 따라 군 전력화 여부를 판단한다.
SNT다이내믹스는 신속연구개발 사업 입찰에 앞서 차량탑재형 박격포체계를 개발해왔다. 기존 장갑차 탑재 120㎜ 박격포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궤도형 장갑차보다 뛰어난 LTV의 기동력을 활용해 다양한 전투환경에서 박격포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기존 장갑차탑재형 자주박격포보다 적은 3명의 승무원으로 운용할 수 있어 향후 병력 감축에 따른 군 구조개편에도 대응할 수 있다.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하면 사정거리는 최대 13㎞이며, 3분간 분당 10발을 발사할 수 있다.
SNT다이내믹스는 이전부터 LTV탑재형 박격포를 개발해왔고, 2022년 '대한민국 방위사업전', 2023년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도 주력 제품으로 전시했다.
LTV뿐 아니라 다목적전술차량(MPV), 차륜형장갑차(WAV) 등 120㎜ 박격포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해 국내에 공급할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 등으로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신속연구개발사업은 시제품 개발부터 군 시범운용까지 단기간에 진행되는 만큼 운용 실적을 빠르게 쌓을 수 있어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AI 기반 유·무인 복합 한국형 공병전투차량' 신속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사업 예산은 338억원이다.
한국형 공병전투차량은 육군 전투부대의 통로 개척 및 기동로 확보를 위해 폭발물 탐지로봇과 정찰드론 등 특수임무 장비를 탑재했다. 차체 후방의 전투 구역은 모듈식으로 돼 있어 다른 모듈로 교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2025년까지 개발을 완료한 이후 육군에서 시범 운용할 계획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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