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전기차·SUV 훨훨…완성차 수출단가 2만5천달러 첫 돌파

올해 완성차 수출액 700억달러 육박…수출단가, 작년 대비 약 2100달러 ↑
'국내 대표' 현대차·기아, 수출 대수 2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국내 완성차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억달러(91조21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증가로 완성차 1대당 평균 수출액도 처음으로 2만5000달러(3257만원)를 넘어섰다.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완성차 수출 대수는 252만대, 수출액은 645억달러로 집계됐다. 평균 대당 수출액은 2만5595달러를 기록했다. 월평균 수출액(58억6000여달러)을 고려하면 연간 완성차 수출액은 700억달러 전후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평균 대당 수출액은 2만5595만달러로 완성차 수출단가는 처음으로 2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완성차 수출단가는 2019년 1만7923달러, 2020년 1만9828달러, 2021년 2만2770달러, 2022년 2만3503달러 등 최근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수출단가 상승은 SUV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11월 말 현재 66만2307대로 전년 대비 32.5% 증가했다. 월 평균 수출 대수가 6만대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연간 수출 대수는 7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공개된 ‘더 뉴 투싼’. 2023.1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친환경차 유형별로 전기차는 절반에 가까운 31만6654대를 기록,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28만3685대)를 역전했다. 전기차 수출은 1년 전보다 65.7% 증가했다. 이 밖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6만1694대, 수소전기차 274대 등으로 집계됐다.

SUV 수출 대수는 183만대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 69%에서 올해 72.8%로 3.8%포인트(p) 더 확대했다.

이 밖에 환율 역시 완성차 수출에 힘을 더했다. 2018년 1100.3원을 기록한 평균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92.16원까지 치솟았고, 연휴 직전인 지난 22일 13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출단가 상승으로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최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각각 300억달러 수출의 탑,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업체가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 상이 수여된 60년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기아, 두 업체의 올해 수출 대수는 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