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셔터 밑에 장애물…복합쇼핑시설 화재·피난시설 관리 미흡

한국소비자원, 20개소 대상 안전관리 실태조사
소방청 권고 따라 픽토그램 부착시설 2곳 불과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규모가 크고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복합쇼핑시설의 화재 및 피난시설 운영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길과 연기 확산을 막는 방화문이 상시 개방돼 있거나, 방화셔터의 하강 지점에 장애물이 놓여 있는 경우도 다수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7일 전국에 있는 복합쇼핑시설 2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관리 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20개소 1138개 방화문 가운데 13개소 72개가 개방된 상태였다. 방화문은 화재 발생 시 불길과 연기가 다른 공간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용도로 항상 닫혀 있어야 한다.

방화셔터의 경우 관련 법률에 따라 하강 지점이나 연동 제어기 주변에 장애물을 둬선 안 되지만, 4개소의 경우 장애물이 놓여 있었다.

유사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한 피난구 유도등이 꺼져 있거나, 매장상호·게시물 등에 가려진 경우도 있었다. 피난구 유도등은 상용전원 또는 비상전원(정전 시)에 따라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

또 소방청은 피난층을 쉽게 인식할 수 있게 1층 피난계단 내부에 그림문자로 된 픽토그램을 부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반영한 곳은 단 2개소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복합쇼핑시설 관리자에게 개선을 권고했다"며 "소방청과 조사 결과를 공유해 화재 안전 예방 등을 위해 지속해서 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