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행 중 비상구 개방 시도"…이번엔 '마약 투약' 20대女(종합)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서 발생…착륙 직후 체포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등 올해만 3번째 유사 사건
- 금준혁 기자, 강남주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강남주 기자 = 뉴욕발 인천행 비행기에서 운항 중 비상구를 열려던 20대 여성이 검거됐다. 지난 5월 아시아나항공(020560) 항공기가 승객에 의해 비상구가 개방된 채로 착륙한 것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항공기 개문 관련 사고다.
인천공항경찰단은 23일 항공보안법·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26·여)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22일) 뉴욕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003490) 기내에서 불안증세를 보이며 비상구 개방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비상구 손잡이를 잡고 열려고 했으나 열리지 않았고, 승무원들의 제지로 더 이상 개방을 시도하지 않았다.
해당 항공편은 KE082편으로 대한항공은 전날 오후 5시45분쯤 도착 후 A씨를 경찰에 인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소란을 부리거나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A씨가 비상구 도어 조작을 시도해 이를 본 승객 및 승무원이 제지한 후 순순히 통제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A씨를 검거해 실시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A씨의 소변·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항공기 운항 중 비상구 도어는 열릴 수 없는 구조"라며 "발생 즉시 회사와 관계기관에 보고하고 도착 직후 경찰 인계 후 조사에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운항 중인 항공기에서 출입구 개방을 시도한 범죄가 발생한 것은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에 이은 세번째다. 지난 5월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은 비상구를 강제 개방한 승객으로 인해 상공 213m쯤에서 비상구 문이 열린 채로 착륙한 바 있다. 지난 6월 제주항공(089590) 7C2406편에서 난동을 일으킨 승객은 필리핀에 머물며 2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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