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G 다운, T1 파이팅"…영하에도 롤드컵 앞둔 광화문 '후끈'[르포]
벤츠, 광화문서 e스포츠 하우스 운영…소환사의 컵·우승반지 전시
군인도 코스프레 부녀도 한마음으로 "페이커 우승" 응원…기념 콘서트도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웨이보게이밍(WBG) 다운(Down), LPL 다운. T1 파이팅, 페이커 파이팅."
외출을 맞아 광화문을 찾은 다섯 명의 군인이 메르세데스-벤츠 e스포츠 하우스 앞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에서 유행한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에 이어 올해 유행하는 따끈따끈한 밈이다.
롤드컵 결승전을 하루 앞둔 18일, 체감온도가 영하권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T1을 응원하기 위해 각지에서 팬들이 모였다. 특히 T1 선수들의 한정판 저지를 비롯해 우승 트로피인 '소환사의 컵'과 라이엇 게임즈와 공동제작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반지'가 전시된 벤츠 e스포츠 하우스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23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앞서 광화문에서 열린 '월즈 팬 페스트 2023'에 메르세데스-벤츠 e스포츠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럭셔리 전기 SUV 'EQS 580 4MATIC SUV'는 우승팀에 직접 소환사의 컵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른바 롤드컵으로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은 세계 9개 지역의 팀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 최고의 팀을 가리는 e스포츠 최대 대회다. 벤츠는 월드챔피언십과 '페이커' 이상혁이 속한 T1의 공식 후원사다.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LCK(롤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활약 중인 윤수빈 아나운서가 관련 행사를 진행하며 주위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어린 딸과 함께 게임 캐릭터 '누누' 코스프레 복장을 한 A씨는 "원래 (코스프레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아내가 좋아해서 작년과 올해도 아이와 함께 나왔다"며 "옷은 직접 만들거나 주문제작한 것이고 T1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페이커'의 극적인 서사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T1은 전신인 SK텔레콤 T1 시절 2016년을 마지막으로 이후 롤드컵을 들지 못했고 '노장'인 페이커가 한국에서 롤드컵을 거머쥘 기회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
핸드폰 뒷면에 선수의 증명사진을 넣고 각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온 네명의 20대 여성은 "마지막 꽃을 예쁘게 피웠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벤츠 e스포츠 하우스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던 직원 B씨도 "원래 티원 팬이 아니었는데 일하면서 선수들을 보게 됐고 경기도 찾아봤다"며 "페이커 선수가 (롤드컵에서) 긴 시간 우승하지 못했는데 꼭 해서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응원했다.
이날 롤드컵을 기념해 열리는 팬 페스트 콘서트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콘서트 무대에는 롤드컵과 관련한 음원을 냈던 (여자)아이들, FT아일랜드, 머쉬베놈, 앨런 워커 등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롤드컵 결승전은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19일 오후 5시 걸그룹 뉴진스의 오프닝 공연과 함께 시작된다. 한국의 T1과 중국의 WBG가 소환사의 컵을 두고 맞붙는다. 결승전 당일 광화문 광장에 대형 화면을 통한 경기 생중계와 거리 응원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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