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싱증후군 앓던 푸들…복강경 담낭절제술 수술 결과는[VIP벳]

담낭점액종 발견돼 예방 차원으로 수술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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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 진료 받는 푸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올해 15세인 푸들 종의 강아지 잔디(가명)는 쿠싱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후 정기 검진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던 상황. 그런데 최근 동물병원 수의사로부터 담낭점액종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보호자는 수술을 결정했다. 다행히 초기라 복강경 수술을 한 뒤 건강을 회복했다.

17일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에 따르면 쿠싱증후군은 강아지, 특히 노령견에서 잘 발병한다.

강아지 쿠싱병은 부신 피질에서 코르티솔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면역 체계가 무너지면서 각종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황달 등이 있다.

잔디는 다행히 보호자가 꾸준히 건강검진을 하면서 관리를 잘한 덕분에 별다른 이상 없이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검진 결과 담낭점액종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당장 이상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질병의 진행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했다.

잔디 보호자는 담낭절제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잔디는 질병 초기 단계라 복강경으로 수술이 가능했다. 복강경은 신체 절개를 최소화해서 수술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

많은 보호자들, 특히 노령동물의 경우 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최근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하면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에 치료하면 예후도 좋은 편이라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잔디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고 하루 동안 입원했다. 그리고 다음날 곧바로 퇴원했다.

잔디의 수술을 진행한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외과 원장은 "강아지들에서 흔히 발생하는 담낭 슬러지·점액종 등 질환은 적절한 내과적 관리로 유지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환자(환견)에 따라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는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건강검진시 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면 초기에 담낭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시행된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도 빨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니 더 오래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해피펫]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외과 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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