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SW 인재 빨아들이는 현대차…삼성·LG전자 출신 추가 영입

김종선 반도체개발실장·김기영 차량제어플랫폼SW개발실장 임명
IT 경력직도 집중 채용…"2025년 전 차종 SDV 전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열린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2023.11.13/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정보기술(IT) 출신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동화 시대에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IT 사업 인재를 흡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반도체·SW 인재 영입은 더 가속할 전망이다.

15일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삼성전자 출신 김종선 반도체개발실장(상무)을 영입했다. 김 상무가 몸담은 반도체개발실 역시 올해 상반기 신설된 조직이다. 미래차 핵심인 반도체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그룹에 흩어진 반도체 부문 조직을 한곳에 모았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SoC(시스템온칩)를 연구했다. SoC는 하나의 칩에 여러 시스템을 집적한 시스템 반도체로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대표적이다. 전기차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SoC 중요성도 커진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삼성전자에서 SoC를 담당한 채정석 상무를 반도체전략실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012330) 역시 삼성전자 상무 출신 박철홍 전무를 반도체사업담당으로 영입했다.

현대차∙기아 SDV본부 송창현 사장이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모빌리티 분야 개발자 대회 '현대자동차그룹 HMG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오프닝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3.11.14/뉴스1

현대차는 또 SW 분야 인재도 추가 영입했다. LG전자 SW센터 상무 출신인 김기영 상무를 차량제어플랫폼SW개발실장으로 앉혔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자동차 부품도 빠르게 전장화되고 있다. 차량 전반에 전기·전자 장비 비중이 커지면서 이를 제어하는 SW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첨단 기술뿐 아니라 운전자와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보다 잘 짜인 SW는 필수다.

현대차는 임원뿐 아니라 IT 분야 경력직 사원도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IT 개발 △SW 아키텍트 등 IT 전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2025년 SDV 전환' 비전 아래 IT 우수 인재를 적극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항상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서 SDV를 총괄하는 송창현 SDV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지난 13일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SDV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개발 방식을 차량 개발에 적용하는 '개발 방식의 대전환'을 의미한다"며 "차량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궁극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주행성능은 물론 편의기능, 안전기능, 그리고 차량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