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톤·5.4미터 차가 잘 달린다…회장님의 전기차 'BMW i7'[시승기]

커진 차체에 반짝이는 조명까지 '7시리즈' 존재감
육중한 무게에도 5시리즈처럼 달려…31인치 스크린에 뒷좌석 영화관

BMW 7시리즈의 순수 전기 모델 'I7' 주행 모습.(BMW코리아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5미터가 넘는 크기의 반짝이는 보석'

서울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BMW의 'i7'의 잠금 해제 버튼을 처음 눌렀을 때의 느낌이다. 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차 길이가 약 5.4미터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에 전면 크리스털 조명과 브랜드 특징인 키드니 그릴을 함께 적용해 누가 봐도 BMW 7시리즈인 것을 알게 했다.

최근 BMW i7을 타고 서울 등 수도권 일대 약 200㎞를 달렸다. 시승 모델은 i7 xDrive 60 M 스포츠 패키지다. 2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이다. i7은 7시리즈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로 BMW의 최신 전기차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다.

BMW 7시리즈의 순수 전기 모델 'I7'ⓒ 뉴스1 이동희 기자.

외관은 압도적이다. 먼저 차 길이(전장)는 이전 6세대 롱 휠베이스 모델보다 130㎜ 길어져 5390㎜에 달한다.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롱바디보다도 100㎜ 더 길다. i7의 차 너비(전폭)와 높이(전고)도 각각 50㎜, 65㎜ 증가했다. 앞뒤 축간거리(휠베이스)도 5㎜ 길어져 3215㎜다.

전면 헤드라이트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헤드라이트 상단에 'ㄱ'자 모양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조명을 탑재했고, 도어 잠금 해제 시 보석이 반짝이는 듯한 모습을 선보인다. 여기에 그릴 윤곽 조명인 'BMW 키드니 아이코닉 글로우'가 적용해 7시리즈 존재감을 더 부각한다.

BMW i7 실내.(BMW코리아 제공)ⓒ 뉴스1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주차장에서 나왔다. 7시리즈에 전기차 배터리까지. 공차중량은 2.7톤이 넘는다. 그럼에도 2톤 초반대의 다른 대형 세단의 가속페달을 밟은 느낌이 들었다. i7은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 54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7초다. 105.7㎾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8㎞(복합 기준)다.

고속 주행은 경쾌하고 안정적이었다. 7시리즈가 아닌 5시리즈 아니 조금 과장하면 3시리즈를 운전하는 것과 비슷했다. i7은 최신 기술인 '어댑티브 2-축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속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의 높낮이를 최적화해 안정감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 밖에 차체의 기울어짐을 알아서 제어하는 기술도 탑재해 곡선 구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주행을 제공했다. 쇼퍼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이지만, 운전하는 즐거움도 충분히 갖췄다.

BMW i7 뒷좌석.(BMW코리아 제공)ⓒ 뉴스1

BMW i7은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한 가족의 만족도도 높았다. 최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실내를 프리미엄 라운지처럼 꾸며 안락함을 제공했다. 뒷좌석은 비행기 일등석처럼 시트를 완전히 젖혀 쉴 수 있다. 8가지 마사지 기능,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최상급 캐시미어 소재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더 한다.

압권은 스크린이다. 31.3인치 크기의 BMW 시어터 스크린을 기본으로 탑재해 뒷좌석을 마치 달리는 영화관으로 만든다. BMW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내장해 별도의 기기 연결없이 구동할 수 있다. 최대 해상도는 8K다. 바워스 &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적용으로 입체감과 몰입감도 극대화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