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중동에 세운 해외법인 113곳…"삼성, 26곳으로 최다"

아랍에미리트 44곳·사우디아라비아 24곳으로 인기
LG·GS도 중동 법인 10곳 넘어…건설업·IT업·운송업 '집중'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아 가자 지구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2023.10.2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팔 전쟁)이 이어지는 중동에 국내 대기업이 세운 해외법인은 11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개 그룹이 중동에 진출했으며, 삼성은 26개의 해외법인을 설립해 가장 많았다. 중동 국가 중에서는 두바이가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에 40곳이 넘는 해외법인이 몰려 가장 인기가 많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82개 국내 대기업 집단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82개 그룹이며, 중동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16개국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82개 그룹이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10개 국가, 11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아랍에미리트에만 44개 해외법인이 있었다. 삼성이 10곳으로 최다였고, LG도 7곳에 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24개 법인을 해외계열사로 둬 중동 국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이 4개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오만과 이집트에는 각각 11개 해외법인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스라엘(8곳) △요르단·이란(각 4곳) △키프로스(3곳) △바레인·쿠웨이트(각 2곳) 순이다.

레바논과 시리아, 예멘, 이라크, 카타르, 팔레스타인에는 해외법인을 따로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법인 현황

그룹별로는 삼성이 26개나 되는 법인을 중동 국가에 설립했다. 이스라엘에도 5곳의 해외법인을 운영했다.

삼성 다음으로는 LG(13곳)와 GS(12곳)가 10개가 넘는 해외법인을 뒀다. LG는 아랍에미리트 7개 법인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도 각각 2개의 해외법인을 세워뒀다.

GS는 오만 국가에만 8개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다. 모두 건설 관련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각각 2개의 법인을 두고 있는데, 이들 법인도 건설과 부동산 업종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중동 국가에 8개의 법인을 세웠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에 각각 3개의 계열사를 많이 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지난 1978년 11월 현대건설을 통해 세운 'Middle East Engineering Development Co., Ltd'를 40년 넘게 유지 중이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 시절부터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이외 △SK·한화 그룹(각6곳) △CJ·KCC 그룹(각5곳) △DL·중흥건설 그룹(각4곳) △HD현대·LX·호반건설 그룹(각 3곳) △한국타이어·두산·OCI·LS·세아 그룹(각 2곳) △아모레퍼시픽·KT&G·넷마블·HMM·글로벌세아 그룹(각 1곳) 순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그룹의 중동 해외법인을 업종으로 구분해보면 건설(26곳), IT(22곳), 물류 및 운송업(12곳) 순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중동법인 현황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