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삼성 배터리도 품었다…'전기차 심장' 3종 완비

삼성SDI, 2026년부터 현대차 유럽 판매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 공급
SK온·LG엔솔 이어 국내 3사 모두 확보…"글로벌 배터리사와도 추가 협업 검토"

현대자동차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현대차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한재준 기자 =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처를 늘린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까지 배터리 공급사를 확대해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삼성SDI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현대차가 2026년부터 유럽 시장에 판매하는 전기차는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할 전망이다.

삼성SDI가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업계와 공급 계약을 맺었으나, 삼성SDI와는 전무했다.

두 회사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성사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2020년 회동 이후 본격화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의 회동 후 두 회사는 기술 교류는 물론 선행 연구 과제 공동수행 등 협력 관계를 확대했고 이번에 배터리 공급 계약까지 이어졌다.

삼성SDI의 P6 각형 배터리.(삼성SDI 제공)ⓒ 뉴스1

현대차는 삼성SDI와 계약 체결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게 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업체와 중국 CATL 등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또 배터리 형태 역시 확장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파우치형 형태의 배터리를 바탕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삼성SDI로부터 공급을 받으면서 각형 배터리까지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가 현대차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6세대 각형 배터리인 P6다. 삼원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기반의 P6는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회한 제품이다. 삼성SDI는 P6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우치형에 국한하지 않고 각형, 원통형 등 셀 폼팩터를 다양화해 브랜드와 차급 차종별 그리고 지역별 상품성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삼성SDI뿐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협업도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은 입찰 경쟁으로 결정된다"며 "차량 특성과 시장 수요를 고려해 차량에 가장 적합한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