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중동붐' 뱃고동…삼성·현대·한화, 사우디와 실질 협력 '성과'

윤 대통령 국빈방문 계기 '한-사우디 투자포럼'…46건 계약 및 MOU 체결
양국 경제계, 신도시 건설 등 메가급 국책 프로젝트 핵심 파트너로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0.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유력 대기업들이 중동 최대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규모 투자 협력에 나서 자동차공장과 신도시 건설을 비롯해 ICT, 청정에너지 등 첨단 신산업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에 맞춰 사우디 투자부와 22일 오후(현지시간)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개최했다.

윤 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이날 투자포럼에는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삼성전자(005930)·현대자동차(005380)·한화(000880)·GS·두산에너빌리티(034020)·네이버(035420)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중소기업 등 총 135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도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비롯해 SABIC·STC·아람코·마덴 등 사우디 대표 기업인 200여명이 함께 했다.

사우디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총 46건의 업무협약 및 계약이 체결됐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해 현지 킹압둘라 경제단지에 현대차의 CKD(반조립제품) 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중동 내 첫 공장 설립으로, 2026년부터 연간 5만대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한국전력(015760)·포스코·롯데케미칼(011170)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협약 등 실질적인 성과들이 도출됐다.

포럼 직전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체결식에서는 이를 포함해 플랜트·수소·전기차·바이오·AI/로봇·소프트웨어·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46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이 체결됐다.

한-사우디 투자포럼 발표 및 토론 세션에서는 양국의 투자 환경 소개와 함께 △미래형 도시(스마트시티&메가프로젝트, 건설, 청정에너지), △미래형 산업(첨단제조, 자동차, 스마트농업, 스타트업&SME)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네이버는 사우디의 국가적 디지털 전환 관련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며, 삼성물산(028260)은 신도시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이 될 철도 공사, 현대차는 자동차 조립 공장 건설 등을 통해 투자를 대폭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우디 측에서는 제2의 네옴시티로 불리는 신도시 개발 사업인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을 비롯해 사우디 국가산업전략의 이행을 담당하는 국가산업개발센터(NIDC) 등이 참여해 한-사우디의 차세대 협력사업들을 제시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양국 간 오랜 기간 신뢰와 협력 노하우가 쌓인 인프라·건설 부문의 협력을 이어 나가자"며 네옴시티 등 사우디의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적임자인 한국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탈석유·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경제 대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사우디와 수소, 원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하면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함께 수호해 나갈 수 있다"며 "한국이 가진 고도의 ICT,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핵심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우디의 국가비전 실현을 위해 양국이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