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시대' 석유화학도 변화의 바람…앞다퉈 '친환경' 진출
LG화학·롯데케미칼 친환경 브랜드 선보이고 인지도 제고 나서
SK케미칼, 中 폐플라스틱 업체와 업무협약 체결…中 시장 공략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탈(脫)탄소 정책에 따라 '친환경'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B2B(기업간거래) 산업에서 보기 어려웠던 브랜드를 선보이고 친환경 소재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생산기지를 짓고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지난 5월 친환경 분야 매출을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8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친환경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중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자연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를 오는 2024년 양산한다.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Poly Lactic Acid)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기업과 협업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친환경 통합 브랜드 LETZero(렛제로)를 꺼내들었다. 렛제로는 Let과 Zero의 합성어다. '환경에 해로움과 탄소배출 순증가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지난달 친환경 브랜드 ECOSEED(에코시드)를 내놨다. 리사이클 소재(PCR, Post Consumer Recycled)와 바이오플라스틱 소재(Bio-PET, 생분해성플라스틱)에 에코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에코시드는 미래 녹색지구를 위해 가장 작은 단위부터 환경을 생각하겠다는 롯데케미칼의 경영 색깔을 드러내는 브랜드다. 오는 2030년까지 100만톤 공급을 목표로 내걸었다.
화학업계로서는 갈수록 성장하는 친환경 시장 대응은 필수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부터 플라스틱 페트(PET)병에 재생원료를 25%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를 오는 2050년 600조원으로 추정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면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다"며 "환경보호 제품 구매를 지향하는 그린슈머(Greensumer) 공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진출 역시 서두르고 있다. 신시장 개척과 동시에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SK케미칼(285130)은 석유화학 최대 소비국 중국을 공략한다. 지난달 중국 폐기물 재활용 기업 상하이 위에쿤과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위에쿤은 중국 37개 도시에서 연간 42만톤의 생활폐기물을 수거·재활용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공동 투자로 순환재활용의 원료인 폐페트(Waste PET)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추후 중국의 폐플라스틱 회수와 선별 사업도 개발할 예정이다
SKC(011790)의 투자사 에코밴스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공장을 추진한다.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생분해 소재인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연산은 7만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SKC의 또 다른 투자사 SK티비엠지오스톤는 같은 지역에 연산 3만6000톤 규모의 생분해 라이멕스 공장을 짓는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천연 무기물인 석회석에 일반 플라스틱 대신 PBAT를 혼합한 친환경 신소재다.
SKC 관계자는 "베트남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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