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팔린 법인차 '그랜저'…수입은 S클래스·E클래스 1·2위
국산 법인차 10위권에 G80·G90·GV80·GV70 등 제네시스 4종…전기차 전무
법인시장서도 벤츠·BMW 경쟁 치열…'연두색 번호판'에 포르쉐 급증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국내서 법인 명의로 팔린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현대자동차(005380)의 그랜저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G90, GV80, GV70 등 다양한 차종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가 준대형 세단 E클래스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렸다. 법인 연두색 번호판 도입이 다가오면서 지난해 간신히 수입차 10위권에 들었던 포르쉐의 카이엔 판매량이 50% 가까이 증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법인 국산차 최다 판매 '그랜저'…G80·90·GV80 등 제네시스 모델도 다수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산 법인차 상위 10개 모델 판매량은 3만405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2941대보다 3.4%(1109대) 소폭 늘었다.
최다 판매 모델은 현대차의 대표 세단 그랜저로, 법인에만 모두 5619대 팔렸다. 지난해 11월 7세대 모델로 돌아온 그랜저는 개인판매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도 8만2760대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월평균 1만대 이상씩 팔린 것이다.
그랜저에 이어 제네시스의 세단 G80이 5396대로 근소한 격차로 2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을 포함해 플래그십 세단 G90(4위),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80(5위)과 GV70(7위) 등 4개 모델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법인차 시장 강세를 이어갔다. G90과 G80은 지난해 국산 법인차 판매량 1~2위를 나란히 차지한 차종이다.
국산 법인차 3위는 5280대를 기록한 기아(000270)의 다목적 차량(MPV) 카니발이다. 이 밖에 기아 레이(2756대), 현대차 팰리세이드(1994대), 기아 쏘렌토(1673대),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1592대) 등도 법인 판매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아이오닉5가 9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기차 모델이 하나도 없었다. 수입차 역시 상위 10위에 전기차 모델은 없다.
◇G90보다 더 팔린 벤츠 S클래스…법인 연두색 번호판 도입에 포르쉐 카이엔 급증
수입 법인차 10개 모델 판매량은 2만4688대로 지난해 2만9375대보다 4687대(16%) 감소했다.
수입 법인차 최다 판매 모델은 5296대를 판매한 벤츠 S클래스로 나타났다. S클래스의 올해 법인 판매량은 G90(4399대)보다 많았으며, 국산차 2위인 G80(5396대)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어 벤츠 E클래스가 4363대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법인 수입차 가운데 유일하게 1만대 판매를 돌파한 E클래스는 국산·수입차 통틀어 전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BMW의 준대형 세단 5시리즈는 4363대로 3위를 기록했다. BMW는 이달 5시리즈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한다. 벤츠 역시 내년 상반기 신형 E클래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입 법인차 브랜드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벤츠의 SUV 약진과 포르쉐의 판매 증가가 눈에 띈다. 아우디는 세단 A6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7% 감소했다. 지난해 10위권에 5개 차종을 올린 BMW는 X5, X7 등 SUV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벤츠는 GLC가 10위권에 처음 진입하는 등 SUV 판매가 증가했다.
포르쉐는 카이엔의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7.4% 증가했다.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수입차업계는 법인 명의 연두색 번호판 부착 도입 시행을 앞두고 법인 영업 활동을 강화하면서 카이엔 등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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