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1위' 삼성, 또 일냈다…'압도적 성능·전력효율' LP캠 개발

성능 50%·전력효율 70% 높이고 면적 줄인 'LPDDR 모듈'…차세대 D램 시장 선도
PC·노트북 외 신규 응용처 확대 전망…"AI 특화 메모리 솔루션도 개발 중"

삼성전자 LPDDR D램 기반 7.5Gbps LPCAMM. (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PC·노트북 D램 시장의 판도를 바꿀 '비밀병기'를 개발했다.

성능은 물론 저전력·디자인 측면에서 기술 혁신을 이룬 차세대 D램을 통해 PC·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저소비전력이 특징인 LPDDR D램 기반의 7.5Gbps 'LPCAMM(Low 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LPCAMM(LP캠)은 LPDDR 패키지 모듈 제품이다.

기존 PC나 노트북에는 LPDDR 패키지 제품을 메인보드에 직접 탑재한 온보드(On-board) 방식 또는 DDR 기반 모듈 형태의 'So-DIMM(Small Outline Dual In-line Memory Module)'이 사용되고 있다.

온보드 방식의 경우 소형화, 저전력 등의 장점이 있지만 메인보드에 직접 탑재돼 교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So-DIMM(소딤)은 모듈 형태로 탈부착이 가능하지만 전송 속도, 공간 효율화 등에서 물리적 개발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LP캠은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LPDDR을 모듈에 탑재해 고성능, 저전력을 구현하고 동시에 탈부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LPCAMM은 성능과 전력효율은 물론 공간 효율성까지 높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제공)

LP캠은 So-DIMM 대비 성능은 최대 50%, 전력효율은 최대 70%까지 향상시켰다. 특히 So-DIMM 보다 탑재 면적을 최대 60% 이상 감소시켜 PC, 노트북의 부품 구성 자유도를 높이는 등 공간 효율성에도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LP캠을 통해 급증하는 얇은 폼팩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노트북 시장에서 '초슬림(Ultrathin)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4%에서 오는 2027년에는 88%로 연평균 약 14% 증가가 예상된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성능, 저전력, 제조 융통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LP캠은 PC·노트북과 데이터센터 등으로 점차 응용처가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LP캠 솔루션 시장 확대 기회를 적극 타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해 메모리 산업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텔 플랫폼에서 7.5Gbps LP캠 동작 검증을 마쳤으며 내년 상용화를 위해 연내 인텔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와 차세대 시스템에서 검증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를 앞세워 '메모리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성장에 발맞춰 다양한 AI 특화 메모리 미래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인 GDDR7, DDR5 32Gb과 이번에 공개한 LP캠에 이어 향후 64TB 서버용 SSD, LLW, 첨단 패키지(Advanced Package) 기술로 로직과 바로 결합할 수 있는 D램 등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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