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무원 금지령에도 신형 아이폰 품절"…LGD·이노텍도 웃는다
아이폰15, 중국서 완판 행렬…사전판매량, 전작 대비 10~12%↑
부품 공급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삼성전기·LX세미콘 실적 기대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가 초반 우려와 달리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부품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1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 15시리즈의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은 예약 판매 시작 1분 만에 완판됐다.
애플의 중국 홈페이지는 예약 판매 시작 후 10분 만에 서버가 다운됐고, 30분도 안 돼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렸다.
중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지만, 애플 팬덤은 꺾이지 않았다. 웨드부시증권은 아이폰15 사전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14의 사전판매가 이뤄진 같은 시기 대비 10~12% 더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대기 시간(주문 후 수령까지)은 평균 6주 수준으로 2016년 아이폰7 이후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도 아이폰 선주문 데이터와 관련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아이폰15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부품사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애플이 공개한 공급망 리스트(2022 회계연도 기준)에 따르면 협력 중인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LG디스플레이(034220)·LG화학(051910)·LG이노텍(011070)·LX세미콘(108320)·SK하이닉스(000660)·서울반도체(046890)·범천정밀·덕우전자(263600)·영풍(000670)·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이다.
이중 아이폰15 출시 기대감이 큰 곳으로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꼽힌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등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 출하량에 LG이노텍의 실적이 좌우되는 수준이다.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15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폰15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물량이 탑재된다. 그중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의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와 프로 맥스에 OLED를 공급한다.
이외에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공급하는 LX세미콘과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 음향기기를 담당하는 범천정밀 등도 눈에 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9년부터 신규 구매를 연기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누적된 대기 수요가 4년간 3억대에 달하고, 중국 화웨이 신제품 출시에도 올 하반기에 뚜렷한 경쟁 모델이 없어 아이폰15 수요는 우려 대비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 프로 맥스 핵심 부품인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공급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 4분기 실적 개선의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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