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학생들, 시원한 공장 견학"…이재용·정의선도 나섰다
의료진 파견에 아이스크림 지원까지…경제계 잼버리 살리기 고군분투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인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폭염으로 운영 어려움을 겪자 기업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삼성그룹은 더위에 지친 참여 청소년들을 위해 평택과 화성 반도체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쾌적한 시설에서 청소년들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대안 프로그램인 동시에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 생산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예정됐던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일정대로 운영하고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삼성은 잼버리 대회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 임직원 150명 투입과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 가동을 지원하겠다고 6일 밝혔다. 입사 후 연수 중인 신입사원 150여명은 오는 7일부터 환경미화 활동에 파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삼성 측은 "글로벌 미래 인재들이 한국의 첨단IT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기도 했다.
화성캠퍼스에는 반도체연구소 등 연구개발(R&D) 시설이 갖춰져 있다.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반도체·디스플레이부터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 미래 모습까지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는 잼버리 지역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주공장 견학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명은 '완주 현대 자동차(BTS 로드)'다. 수소 상용차 생산 공장을 견학하고, 더불어 완주에 위치한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화보 촬영지 등을 방문하게 된다.
전북 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은 현대차의 상용차 생산 기지다. 연간 생산능력은 10만3000대 수준으로 상용차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이다.
최근에는 내연기관 버스 생산 라인을 줄이고, 전기·수소 버스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폭염에 지친 청소년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들과 경제단체들은 의료 지원·물품 지원 역시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일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이 포함된 삼성서울병원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삼성물산(028260)은 잼버리 운영 인력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전동 카트 11대와 전기차 2대, 에어컨 장착 화장실, 살수차 및 발전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HD현대(267250)는 봉사단 120명을 긴급 파견했고, SPC그룹은 매일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SPC삼립 빵 각각 3만5000개씩 제공 계획을 밝혔다. GS25와 이마트 등은 생수 지원에 나섰다.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냉동 생수 10만개를, 한국무역협회는 협회 회장단인 아성다이소와 공동으로 쿨스카프 4만5000여개를 제공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아이스박스 400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잼버리 대회에 참여하는 전세계 젊은이들은 낯선 곳에서 다양한 모험과 문화 체험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폭염이라는 악조건은 안타깝지만 더 이상 질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 적극 대처해 청소년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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