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누리호 3차' 이번이 진짜다…한화에어로 '한국판 스페이스X' 첫발

다음달 24일 발사…한화에어로, '체계종합기업'으로 첫 참여
차세대 발사체로 위성·우주선 등 수송 사업…"스페이스X 가격 절반" 목표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1·2단 결합을 마친 누리호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월 24일 세번째 발사된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뒤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한화에어로가 '한국판 스페이스X'를 향해 가는 첫걸음이란 평가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 3차 발사 예정일은 다음달 24일로 정해졌다. 이번 발사는 정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으로 제작한 로켓의 마지막 발사이자 민간기업 한화에어로가 공동 참여한 첫번째 발사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발사부터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한다. 발사체 체계종합 역량은 한화에어로가 구상하고 있는 인공위성, 유인우주선, 물자 등 우주 수송사업을 펼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주춧돌'이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5월 누리호 2차 발사까지는 누리호에 탑재되는 엔진 제작을 맡았다. 같은 해 10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뒤 3차 발사 준비를 위한 전 과정에 참여해 항우연으로부터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항우연과 함께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이를 4차례 발사하며 발사체 설계부터 제작, 조립, 발사운용 등 기술을 이전받는다. 엔진 등 부품 기업에서 체계종합기업으로 한단계 올라서는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3차 발사 준비 과정에서 기술이전뿐 아니라 제작 총괄 관리, 발사 공동 운용 등 역할도 수행했다. 2025년으로 예정된 4차 발사부터는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역할을 더 확대한다. 누리호 외에도 정부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 참여해 대형급 상업용 발사체를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발사 가격을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유동완 한화에어로 우주사업본부장는 지난 3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2032년까지 우주선 발사 가격을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은 현재 발사 비용이 1기당 6700만달러(약 878억원)다.

한화에어로는 스페이스X가 펼치고 있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도 도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경쟁 관계에 있는 우주인터넷용 위성 발사업체인 원웹에 3억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했다. 이밖에 달 탐사, 우주자원 개발 등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이달 초 한화디펜스·㈜한화방산부문 통합을 마무리하며 우주사업 방향으로 '독자엔진부터 우주사업까지 확대하는 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리더'를 제시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3차 발사는 1, 2차 발사와 달리 한화에어로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뒤 민관 협력으로 이뤄지는 첫 발사"라며 "누리호 고도화 사업 이후에도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우주사업, 차세대 발사체 개발, 탐사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