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넓어질 인도네시아 하늘길 '눈독'…"발리 항공권값 내린다"
6월 한-인니 항공회담 예정…운수권 확대·노선 다변화 논의
기존 대형항공사 외 제주·티웨이항공 등 신규 취항 적극 추진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1분기 일본의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누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도네시아 노선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6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항공회담을 앞두고 운수권 확보를 위한 LCC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6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항공회담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운수권 확대와 노선 다변화 등을 중점 논의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회담 당시에도 운수권 확대 등 기대감이 있었으나, 항공 자유화와 경유 운수권 등 의견 차이로 협상이 결렬됐다. 항공업계는 이번 회담은 양측의 공감대가 높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인도네시아 운수권은 주 23회다. 운수권은 항공기로 여객이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한국 노선은 인천~자카르타(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천~발리(대한항공) 등 두 개 노선뿐이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여행객이 많은 여행 강국이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 등 국내 기업 진출도 부쩍 늘어 비즈니스 수요까지 더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40조원 규모의 신수도 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항공 수요는 갈수록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항공사들도 인도네시아 노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항공사(FSC)보다는 LCC가 더 적극적이다. LCC 중에서도 특히 제주항공(089590)과 티웨이항공(091810)의 관심이 크다.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로 전세기를 띄운다. 오는 5월 18~19일 인도네시아 북부 관광지인 마나도와 바탐에 각각 전세기를 하루씩 운항한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마나도와 바탐 취항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인도네시아 노선 운수권 확보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하반기 도입하는 B737-8 신규 기재를 활용해 신규 노선 발굴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도입한 대형항공기 A330-300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이 신규 기재를 도입하면서 첫 장거리 노선인 인천~시드니 노선을 지난해 12월 신규 취항했다.
중장거리 노선용 항공기 B787-9 드림라이너를 도입한 에어프레미아도 인도네시아 노선에 관심을 보인다. 에어부산(298690)은 부산~인도네시아 노선 등 지방공항 신규 노선 확대 명분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LCC업계가 인도네시아 노선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일본 등 근거리 노선이 이미 충분히 회복돼 큰 성장세를 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은 396만여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67% 수준이다.
LCC업계의 회복률은 평균 이상이다. 1분기 LCC 여객 수는 △제주항공 292만8172명 △티웨이항공 241만389명 △진에어 238만3133명 △에어부산 184만3639명 순이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2019년 수준을 넘어섰고, 제주항공(331만6403명)과 에어부산(204만5826명)도 거의 근접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은 대형항공사와 LCC 모두가 경쟁하는 레드오션"이라며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거리 이상의 신규 노선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발리행 항공권 가격은 아무리 저렴해도 100만원 이상"이라며 "인도네시아 취항 항공사가 많아지면 항공권 가격도 자연스럽게 저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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