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많이 타도, 더 거친 길도 좋다…랜드로버 '디펜더 130'
340㎜ 길어진 리어 오버행…넉넉한 3열 공간
지형반응 시스템+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로 오프로드 '안정감'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디펜더 130' 출시로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정통 오프로더 '디펜더'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디펜더 90, 110에 이어 지난 6일 국내에 선보인 디펜더 130은 디펜더 고유의 웅장하고 간결한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내부 공간을 넓혀 더 많은 가족, 더 많은 친구들과 더 거친 길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 29일 강원 인제군에서 오프로드 5㎞, 일반도로 60㎞를 주행하며 디펜더 130의 온·오프로드 주행성능을 느껴볼 수 있었다.
◇길어진 리어 오버행…더 많은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함
디펜더 130은 디펜더 110보다 리어 오버행(차체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을 340㎜ 늘려 뒤통수가 길어보였다. 총 전장은 스페어타이어까지 포함해 5358㎜에 달한다.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96㎜, 1970㎜로 웅장한 느낌을 줬다. 범퍼는 접근각, 탈출각을 고려해 치켜세운 모습이었다. 디펜더 130의 접근각과 탈출각은 각각 37.5도, 28.5도다.
디펜더 130은 8인승으로 좌석은 1열부터 3열까지 '2+3+3'으로 구성돼 있다. 리어 오버행을 340㎜ 늘린 만큼 3열은 단순한 보조석이 아니라 성인이 앉아 여행하기에 충분한 좌석으로 보였다. 3열의 폭은 1200㎜, 레그룸은 804㎜다. ISOFIX 유아용 카시트도 2열과 3열 바깥쪽 좌석, 조수석까지 최대 5개를 설치할 수 있어 자녀가 있는 두 가족이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적재공간은 3열 좌석이 펴진 상태에서 389ℓ, 3열 시트를 접으면 1232ℓ, 2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291ℓ에 달해 다양한 아웃도어 장비를 싣기에도 넉넉한 크기다.
◇'오프로드 초보'도 안심시켜주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4륜 로우기어를 택해 지상고를 높였다. 4코너 에어서스펜션이 지상고를 75㎜ 높여주고, 더 극단적 오프로드 조건에선 추가로 70㎜ 연장된다.
오프로드 주행은 도강, 진흙, 모래, 암석 등 조건에서 이뤄졌다. 디펜더에는 컴포트,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암석 및 도강 모드 등 주행 조건을 설정하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다. 각 모드에 따라 엔진 반응 등 설정이 변경돼 모래나 진흙에 빠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오프로드 주행이 처음임에도 자신감 있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은 도강 수심 감지기능과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기술이었다. 디펜더는 최대 900㎜ 수심까지 도강이 가능한데 수심 감지기능으로 수심을 11.4인치 센터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수심 900㎜에 가까운 곳을 지날 때는 물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 배를 운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도 오프로드 주행을 도왔다. 카메라를 통해 보닛을 투과한 듯 전방 시야를 확보해줘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등 육안으로는 지형과 노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엑셀을 밟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했다. 도강시에는 물 속을 볼 수 있어 운전하는 재미도 준다.
디펜더 130은 온로드에서도 안정적 주행감을 줬다. 공차중량이 2696㎏로 무거운 만큼 빠르게 치고 나가진 않았지만 속도가 붙은 뒤에는 가벼운 느낌을 줬다. 코너 주행에서도 크게 쏠리는 느낌이 없었다. 주행시 발생하는 소음도 크지 않았다.
디펜더 130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P400X)이 1억4217만원, 디젤 모델(D300X)이 1억3707만원이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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