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맞춤형' 배터리 소재 국내서 만든다…SK온·에코프로·中기업 합작
새만금 합작공장서 年 전기차 30만대 분량 '전구체' 생산…2024년 완공 목표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서 MHP 공급받아 美와 FTA 체결한 韓 생산…美 IRA 대응 용이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SK온이 국내 최대 양극재 제조 기업인 에코프로(086520), 글로벌 전구체 기업 중국 GEM(Green Eco Manufacture·거린메이)과 함께 전북 새만금에 전구체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
국내에서 배터리 핵심 원료를 직접 조달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에코프로·GEM과 전구체 생산을 위한 3자 합작법인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 머티리얼즈'(지이엠코리아)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새만금에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는다. 연내 착공,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약 5만톤의 전구체를 생산하게 된다. 전기차 약 30만대(1대당 105kWh 기준)에 탑재될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온 배터리 생산능력(88GWh)의 35.8% 비중을 차지한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 원료를 섞은 화합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가의 65~70%를 차지하는 원료다.
3사는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에서 생산하는 니켈 중간재(MHP)를 받아 새만금 공장에서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3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MHP 생산법인 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 3분기부터 연간 순수 니켈 약 3만톤에 해당하는 MHP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한 전구체로 만들어진 양극재는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된다. SK온은 국내에서의 전구체 조달로 IRA에 대응이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가공·생산한 리튬·흑연 등 배터리 핵심 원료를 4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이 같은 기준은 1년마다 10%씩 비율이 상승해 오는 2027년에는 80%까지 확대·적용된다.
SK온 관계자는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구체는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이기 때문에 북미 시장에서 IRA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사는 새만금개발청의 지원 정책과 보조금 혜택, 내륙 및 해운 물류 인프라 등 운영상 이점을 고려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이엠코리아는 합작공장 운영을 위해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3사는 오는 24일 전북 군산시에서 전구체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한다. 체결식에는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사장,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 허개화(Xu Kaihua) GEM 회장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지사,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임준 군산시장,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참석한다.
한편 SK온은 원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해 지난해 칠레 SQM, 호주 레이크리소스·글로벌리튬 등 리튬 생산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음극재 조달을 위해서는 지난해 7월 호주 시라와 천연 흑연 수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우르빅스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맺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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