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한라봉 팔고 대게 수출 팔걷어…LCC, 지역 챙기는 이유
'월 180만명' 중국노선 재개 등 운항 정상화 앞두고 여객 수요 확보 나서
지역사회와 특산품 판매, 전용상품 '맞손' 등으로 지역 마케팅 분주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삼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역주민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노선이 정상화되며 여행 수요를 확보하려는 LCC의 생존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4월부터 기내 에어카페에서 한라봉, 카라향 등 제주 농산물을 판매한다. 앞으로도 제주시산림조합과 협약을 맺고 제주 특산물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강원도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삼은 플라이강원은 화물운송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하며 강원도 주력 수출품인 크랩 및 농수산물 운송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에어부산도 BNK부산은행과 손잡고 양사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 금리를 우대하고 항공권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에어부산 여행플러스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LCC가 '지역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인천·김포공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지역공항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 코로나19 유행기간에 국제공항이 인천으로 일원화되며 지역기반이 약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공항에 초점을 맞춘 특가행사와 운항재개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대만·동남아 특가 항공권을 대거 선보였다. 에어부산은 일본 여행이 재개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입국한 일본국적 국적 관광객(3만4670명) 중 51%인 1만7641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지역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는 티웨이항공은 대구~후쿠오카·타이베이·방콕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했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설립된 에어로케이는 청주에서 일본으로 국제선을 띄울 예정이다.
알짜 중국노선을 두고 항공업계의 생존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충성고객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최근 재개된 중국노선은 중단거리에 수입구조가 집중된 LCC의 핵심 노선이다. 하늘길이 닫혀 있던 지난 2월 중국 여객은 11만8723명에 그쳤으나 코로나19 유행 이전 2019년 8월 성수기에는 179만명이 오갔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부산과 대구에서 중국 옌지노선을 재개한다. 플라이강원은 중국 항공당국으로부터 베이징·장춘·웨이하이·하이커우 4개 노선의 경영허가를 받으며 양양~중국노선 확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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