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정밀화학·일진 품은 롯데케미칼…올해 흑자전환 가시권

지난해 9월 지분 늘린 롯데정밀화학 영업익 818억 품어
올해 1분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마무리…매출 1조 추가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과 일진머티리얼즈의 연결실적 편입 효과로 흑자전환이란 반전을 꾀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4개월 동안 실적으로 8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모회사에 안겼다. 올해 1분기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동박 기업 일진머티리얼즈를 품는다면 1조원에 가까운 매출 추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업인 석유화학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하반기에 반등한다면 실적 개선 폭은 더욱 커지게 된다.

13일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롯데케미칼의 연결 자회사에 편입한 롯데정밀화학의 모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818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 지분 31.13%(803만1190주)를 인수했다. 이후 5년만인 2021년 11월 지분 매입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까지 43.5%(1122만3000주)까지 늘리고 연결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추가 주식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약 2300억원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기업이다. 연간 약 90만톤을 국내외에 유통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기 셀룰로스 계열 제품도 생산한다. 셀룰로스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만드는 소재로 산업용과 식의약용으로 쓰인다.

롯데케미칼의 롯데정밀화학 연결 편입은 7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의 주된 원인인 석유화학 부진을 소폭 만회했다. 롯데정밀화학은 국제유가와 관계가 적은 적은 암모니아·셀룰로스 사업 구조로 2022년 영업이익 4085억원을 냈다. 9월 이후 4개월 동안 실적만으로 818억원이란 영업이익을 모회사에 안겼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 지분 확대로 두둑한 현금도 챙겼다. 롯데정밀화학은 2년 연속 역대 최대실적을 갈아치우면서 배당을 늘렸다. 결산기준 2020년 주당 1700원에서 2021년 2300원으로 늘렸다. 2022년 3500원으로 약 392억원의 현금을 얻는다.

롯데케미칼이 2조7000억원으로 지분 53.3% 인수를 결정한 일진머티리얼즈 역시 모회사 실적 개선을 이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81억원, 696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의 2022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7630억원, 894억원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000억원을 웃돈다. 연결 편입 효과는 인수 작업 마무리 이후인 2분기부터 반영된다.

동박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씌우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산업 성장에 따라 동박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약 650만대다. 올해 1000만대, 2025년 2200만대, 2030년 59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연결 편입 이후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을 기여할 것"이라며 "당사의 기술력과 해외사업 경험을 살려 세계 동박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는 안정적인 연결 자회사 효과로 올해 롯데케미칼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307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211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다만 본업인 석유화학 반등은 필수다. 석유화학 업계는 하반기 이후 정상궤도 진입을 예상한다. 상반기 수요 회복 이후 경쟁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올린다면 다시 공급과잉에 빠질 수 있어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와 부양 정책 가시화로 하반기 회복을 예상한다"며 "상반기 중 유의미한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