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클러스터, 9부 능선 넘었다…SK하이닉스, 2025년 첫 번째 팹 건설
토지 보상 90% 넘어…올 상반기 착공 '기대'
SK하이닉스, 2027년 용인 팹서 첫 반도체 생산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K반도체 벨트가 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용인 클러스터의 핵심 기업인 SK하이닉스는 2025년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4개 팹(Fab)을 짓는다. 이르면 2027년 D램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토지보상을 약 90% 완료하며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약 415만㎡ 규모의 부지를 조성하고,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해 총 4개의 반도체 팹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협력사 50여 곳도 입주한다.
2019년 2월 발표된 이후 4년 만에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인근 지자체 반대로 환경영향평가에만 2년 가까이 걸렸다. 용인시는 2026년 하반기에 부지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에 필요한 핵심기반시설인 용수공급시설과 전력공급시설도 2026년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용수 문제로 여주시와 지자체와 갈등을 겪었지만 지난해 11월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공업용수 공급도 해결했다.
착공까지 남은 고비는 문화재 조사다. 유물이 발굴되지 않는 한 무리 없이 부지 조성이 이뤄질 전망이다.
부지 조성이 속도를 내면서 SK하이닉스는 2025년 첫 번째 팹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2027년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서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2025년 MX15 완공 시점에 맞춰 용인 팹 건설에 들어가는 셈이다.
나머지 3개 팹도 10년 동안 지어질 예정이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용인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SK하이닉스는 △이천을 본사기능과 연구개발(R&D), 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용인은 D램과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이 이뤄지고 분양하면 팹 건설도 이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정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2024년부터 업황이 회복하고 2025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해 말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짧아졌다"며 "전체적으로 안 좋아질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오래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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