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2023]④'탄소 없는 미래' 열린다…친환경 신기술 경연장
SK 8곳 출동…전기차 배터리·수소에너지 인프라 공개
LG전자 'ESG존' 열고 가전제품 재생 모든 과정 소개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1월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은 '탄소 없는 미래'를 앞당길 수 있는 신기술 경연장으로 변모한다.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방침에 따라 탄소 중립을 향한 미래 혁신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선 SK·LG·롯데·HD현대가 탄소 절감을 주도하는 신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 소재 기술, 대체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에너지 충전 인프라 기술, 친환경을 강화한 새로운 선박 기술 등이다.
◇ SK그룹, 친환경 기술·제품 40여개 공개
SK그룹은 '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8개 관계사와 미국 10개 협력사가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SK그룹이 선보이는 친환경 기술·제품은 약 40개이며 △친환경 모빌리티(Clean Mobility)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Zero Carbon Lifestyle) △폐기물 자원화(Waste to Re-sources) △에어 모빌리티(Air Mobility) △미래 에너지(Future Energy) △그린 디지털 솔루션(Green Digital Solution) 등 총 6개 구역에 나눠 선보일 계획이다.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제품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Super Fast) 배터리를 선보인다. SF배터리는 한번 충전하면 4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 혁신상에 이어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Vehicle Tech & Advanced Mobility)' 분야 혁신상까지 차지했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니켈 비중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NCM9 배터리도 내놓는다. 니켈 비중이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늘지만 안전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SKC는 새해 양산 설비를 착공할 예정인 실리콘 음극재 실물을 공개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이차전지(배터리)의 충전속도와 주행거리를 늘려 배터리 성능을 월등히 높여주는 소재다. 그동안 실리콘 음극재의 충·방전시 부피 팽창 문제는 상업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SKC는 영국의 기술기업 넥세온에 투자해 다양한 공법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의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고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IET는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LiBS)을 들고 나온다.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를 막는 필름 형태 소재다. SKIET는 세계 최초로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열에 잘 견디는 제작 기술을 구현했다.
SKE&S는 미국 협력사 플러그파워가 생산하는 수소 연료전지 '젠드라이브(GenDrive)'와 수소 충전기인 '젠퓨얼(GenFuel) 디스펜서' 실물을 전시한다. 수소 연료전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입·제거하는 공기정화 기능도 갖추고 있다.
SK㈜의 투자사는 생산부터 소비까지 에너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들고나온다. 테라파워(Terra Power)의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Sodium-cooled Fast Reactor)는 345메가와트(㎿) 출력 규모에 자연순환 방식 안전 시스템을 채택했다.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하는 탄소 배출이 없는 발전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넷 제로(Net Zero)를 에너지 전환 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판단하고 친환경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의 현재와 미래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가전제품 '지속가능한 사이클' 소개
LG전자는 ESG 비전과 진정성을 담은 'Better Life for All 존(이하 ESG존)'을 운영한다. 이곳은 △지구를 위한(For the Planet) △사람을 위한(For People) △우리의 약속(Our Commitment)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ESG존에선 생산→사용→포장→회수의 모든 과정에 친환경을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사이클(Sustainable Cycle)'이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칠서리사이클링센터(Chilseo Recycling Center)에서 추출한 재활용 소재로 만든 가전을 공개한다. 자체 개발한 스티로폼 재활용 공정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 선순환 과정도 선보인다.
LG전자는 ESG 중장기 전략과제 'Better Life Plan 2030'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도 공개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세계 관람객에게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그룹, 전기차 충전소 플랫폼 '이브이시스' 공개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이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이브이시스(EVSIS)'와 특허·기술을 공개한다. 이브이시스는 전기차 충전소 검색부터 결제까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또한 유럽과 미국 인증을 진행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 모든 제품군을 준비한다.
HD현대는 △오션 모빌리티 △오션 와이즈 △오션 라이프 △오션 에너지 주제로 참여한다. 이중 오션 모빌리티 전시관에서 친환경 암모니아·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 기술을 공개하고 조선 해양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50년간 쌓아온 그룹의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해양 시대 미래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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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이 새해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가전과 모바일, 모빌리티, 로봇 등 IT·가전 전 영역에 걸친 최첨단 제품과 미래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①초연결 ②가상현실 ③모빌리티 ④탄소중립 등 미리보는 CES 2023 4대 트렌드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