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바꾼 항공사 서비스 트렌드…기내 와이파이 등 IT '필수'

IT 기술 발달로 대면 서비스→IT 중심 서비스로 변화 중
대한항공·진에어, 기내 와이파이 추진…항공사들 IT 서비스 강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항공사들의 기내 서비스라고 하면 승무원들의 상냥한 미소와 친절한 응대, 그리고 맛있는 기내식 등이 중심을 이뤘다. 그런데 IT(정보기술)의 발전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여행객들의 항공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강조하는 기내 서비스 트렌드도 대면 서비스에서 와이파이나 OTT 서비스 등 IT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최근 '회선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선행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프레미아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2017년 5월에 국내 최초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8월부터 김포~제주 노선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싱가포르 국제선에도 도입했다.

내륙을 관통하는 경우가 많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항공사들은 지상 기지국으로부터 신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일찌감치 도입했다.

반면 이륙하자마자 바다를 건너야 하는 경우가 많은 국내 항공사들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야 한다. 인공위성은 비용이 비싸고 인터넷 속도가 느려 그동안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에 활용하기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보급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됐다. 또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보다 저렴하고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정착된다면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만 볼 수 있었던 것에서 벗어나 승객들이 개인 IT 기기들을 활용해 자유롭게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 또 비행 시 SNS를 통해 연락을 할 수 있어 개인적 연락이나 업무의 연속성도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이 제공하는 OTT플랫폼 '왓챠' 10일 무료 이용 서비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외에도 국내 항공사들은 IT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기내 서비스로 OTT(Over-the-top·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왓챠'를 제공하고 있다. 기내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는 없지만 왓챠 10일 이용 쿠폰을 제공해 탑승 전 미리 영상물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제주항공은 휴대전화 비행기 모드에서도 앱에 저장된 모바일탑승권을 확인하고 출입국신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대부분 항공사들은 지난 5월부터 모바일 탑승권을 삼성페이 앱에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터넷 간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항공권 구매를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친절한 응대와 맛있는 기내식 여부를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항공사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여행객들의 항공서비스 니즈가 IT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면서 기내 서비스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며 "IT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