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코 사진으로 신원확인 가능"…혁신기술 뽐낸 삼성 C랩

[CES] 삼성 지원 스타트업 13개 참가
스마트 전기기타부터 3D 오디오까지…혁신상만 22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위치한 삼성 C랩 전시관 전경. ⓒ News1 정상훈 기자

"사람에게 지문이 있는 것처럼 강아지에게는 비문(코 무늬)이 있습니다. 코 사진을 찍어서 등록해놓으면 얼굴만 찍어도 반려동물의 신원을 조회할 수 있어서, 마이크로칩을 삽입하지 않아도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라스베이거스=뉴스1) 정상훈 기자 = 반려견의 비문 등록을 통한 신원확인 앱 서비스를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 '펫나우'는 'CES 2022'에서 소프트웨어 & 모바일 앱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펫나우'는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소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 C랩 사내벤처 과제 및 외부 스타트업 등 13개 업체를 위한 전시관을 마련했다.

C랩 전시관은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꾸려진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의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 4개와, 사외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9곳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의 '펫나우'가 개발한 반려견의 비문(코무늬) 등록을 통한 신원확인 앱 서비스. ⓒ News1 정상훈 기자

6일 방문한 C랩 전시관은 유레카 파크뿐만 아니라 'CES 2022'에서 본 그 어떤 전시관보다 활력이 넘쳤다. 30·40대 나이대의 젊은 대표들이 자신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알리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소닉'의 허중원 UX사업기획실장은 몰려드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오디오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디지소닉'의 3D 입체 오디오 솔루션은 스테레오를 서라운드로 전환시켜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전달한다.

'버시스'는 메타버스와 음악을 결합한 사용자 주도형 음악 감상 서비스를 개발했다. 버시스는 이 과정에서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히치하이커'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모아드림'의 시각장애인용 점자·문자 하이브리드 입력기기는 시각장애인의 문자메시지 전송 시간을 14분의 1로 단축시킨다. '모닛'(C랩 아웃사이드)의 기저귀 케어 시스템은 노인환자의 욕창을 예방한다.

이밖에 △레이더와 카메라를 결합한 이미징 레이더 기술 '비트센싱' △AI 학습 데이터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셀렉트스타' △다기능 모듈형 서빙 로봇 '알지티' △차량용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변경 서비스 '옐로나이프' 등도 'C랩 아웃사이드'의 이름으로 CES에 참가했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모아드림'의 시각장애인용 점자·문자 하이브리드 입력기기.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전자 사내에서 육성된 'C랩 인사이드' 소속 스타트업들도 저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필로토'의 AI 솔루션은 어린이들이 올바른 스마트 기기 사용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가 화면에 나타나 스마트폰 사용을 끝낼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자기조절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노비전'은 개발자의 경험을 담아서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솔루션을 개발했다. 모빌에 달린 카메라가 아이의 눈을 모니터링해서 사시 가능성을 조기에 찾는다. '프로바'는 온라인 시험 AI 관리감독 서비스를 내놓았다.

'잼스타'가 공개한 합주 플랫폼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도 밴드를 구성해 공연을 하고, SNS에 영상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LED 가이드를 장착해 쉽게 연주할 있는 스마트 전자기타도 개발했다.

어린이의 스마트 기기 사용 습관을 길러주는 AI 솔루션을 선보인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필로토'. ⓒ News1 정상훈 기자

C랩 스타트업들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2 혁신상'에서 최고혁신상 1개, 혁신상 21개 등 총 22개의 수상을 하며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총 수상한 혁신상 갯수가 20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규모의 성장이다.

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의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내놓을 만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삼성전자는 회사 내에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2월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도입했다.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방안의 하나로 C랩을 사외로 확대한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사내벤처 과제 200개를 지원, 육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총 406개(외부 244개, 사내 162개)를 육성했고 내년까지 500개 육성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솔루션을 개발한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이노비전'. ⓒ News1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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