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 70.6% 근로시간 단축 반대"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8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중견기업 12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6%가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부당하다'고 응답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당하다'고 응답한 이유로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기업 부담 증가'(36.8%)가 가장 많았다. 이어 '납기일 지연·생산량 감소 등 생산 차질'(29.3%), '경기 변동에 따른 탄력적 운영 수단 상실'(16.7%), '임금문제로 노사간 갈등 유발(16.1%)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1.0%, 비제조업이 38.7%가 '부당하다'고 답했다.

중견기업의 77%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87.4%, 비제조업의 경우 45.1%가 생산 차질 피해가 발생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중 중견기업 55개의 생산차질 등으로 인한 평균 손실 추정액은 14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근로시간 단축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기업경쟁력 약화'(42.0%), '노사간 갈등 심화'(29.9%), '인력난 가중'(21.2%) 등 부정적인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근로자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는 응답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66.7%가 '현행법을 유지하고 노사간 자율합의에 맡겨야 한다'고 응답했다. '근로시간을 단축하되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가 32.5%를 차지했다.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개정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단 한곳도 없었다.

중견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근로시간 단축이 상당수 중견기업의 생산 차질과 비용 급증 등으로 경쟁력 상실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며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법 개정을 통한 강제가 아니라 노사간 자율에 맡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je3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