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어린이집 확충' 기업들 반색 "현실적 대안"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직장어린이집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2013.6.10/뉴스1 © News1 윤선미 인턴기자
</figure>정부가 직장어린이집에 대한 기준 완화, 인센티브 확대 등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용인원 증가 등으로 혜택을 보는 직원들이 늘어날 것이고, 전국적으로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논평을 통해 "직장보육시설 설치기준을 완화하는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직장어린이집 활성화 방안이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 확산에 이바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후속 지원 대책을 통해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직장어린이집 운영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대기업들 역시 반기고 있다.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부족한 수용인원 등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수원 2개, 기흥 2개 등 국내 모든 사업장에 어린이집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경쟁률이 높아 여직원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만 운영중이다. 그마저도 추첨을 통해 뽑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측은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이 늘어나면 수용 인원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전자 역시 5곳의 사업장에 6곳의 어린이집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의 일부 어린이집의 경우 협력사 직원의 어린이들까지 수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 지원이 늘어나면 이같은 경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정부의 방안이 단순한 금액적인 지원이나 강압적인 규제가 아닌 현실적으로 필요한 기준 완화 등을 담고 있어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행 기준 중 사업장과 같은 건물이 아니면 직장 어린이집을 반드시 1층에 설치해야 하는 것을 1~5층에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현행 기준에 따르다 보니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는데 제약이 많았다"며 "이번에 기준을 보다 현실에 맞게 개선한 것으로, 직장어린이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원이 50명 이상인 경우 옥외놀이터를 확보해야 하고, 사업장 내 조리실 등을 어린이집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완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소기업계 역시 환영하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의 직장어린이집 부족문제와 근로자의 육아부담을 해소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이번 대책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재직 근로자 자녀의 국공립 어린이집 우선 입원규정 마련 등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책이 추가로 논의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다만 이번 대책으로 직장어린이집 설치가 당장 활발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상당수 기업들이 예산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들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어린이집 설치의무 대상이지만 아직 설치하지 않은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회사내 관련 부서에서 정부 발표내용을 분석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서지 않았다"며 "현재 회사 건물이 4군데로 나눠져 있고 통합을 하려는 과정중이기 때문에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기에는 아직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jineb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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