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류에 세계가 취한다…해외로 뻗는 '맥주·소주·전통주'
어메이징, 수제맥주 美수출…원소주, 미국·유럽 등 영토 확장
롯데칠성, 미국 공략 강화…순하리·새로·처음처럼 수출 확대
-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최근 국내 주류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전통주부터 맥주와 소주 등 주종을 가리지 않고 해외 곳곳을 누비며 'K-주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 기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어메이징)는 최근 미국 수출을 확정했다. '성수동 페일에일'과 '어메이징 라거' 2종이 미국 땅을 밟는다. '첫사랑IPA'를 싱가포르에 수출하는 데 이어 두 번째다.
초도 발주 금액만 5만달러가 넘고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간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어메이징은 미국 내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뉴욕과 캘리포니아, 시카고를 시작으로 내년엔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인 뒤 올해부터 해외 진출에 나선 박재범의 '원소주'의 행보도 주목된다. 원스피리츠 주식회사는 올해 4월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수출을 본격화했다. '원소주 오리지널' 제품은 미국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 내 60여개 레스토랑과 중대형 주류 판매 스토어 및 마트 18곳에 입점한 상태다. 홍콩에서는 뷰티용품샵인 '쉬고우스투서울'과 한식당, 백화점 등에 입점하며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어 8월에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 유럽과 캐나다로 영토를 확장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베트남에서도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보틀벙커'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 등 수출을 확정했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일본과 중국, 프랑스는 유통처 협상을 벌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도 내년 1월부터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롯데칠성은 세계 최대 와이너리인 'E. & J. GALLO'와 글로벌 협업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처음처럼'과 '새로', '순하리' 등의 미국 로컬 시장 내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미국 시장 내 주류 유통에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E. & J. GALLO의 경험과 전문성이 미국 로컬 시장 내 소주류 제품 판매 증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세청도 대기업과 손잡고 소규모 주류 업체들의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달 20일 주류 정책 세미나를 열고 수출 성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하이트진로(000080)와 오비맥주, 국순당, 롯데칠성의 수출망을 활용한 전통주 수출을 처음 추진해 9개 업체의 수출을 성사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통주 19개 제품이 메이저 주류사의 수출망을 통해 미국과 중국, 호주 등에 수출되고 있다. 금군양조의 국화주·벚꽃주·목련주 등 리큐르 5종, 금산인삼주의 증류주인 '금산인삼주수삼23', 금오도섬마을방풍의 증류식소주 '썸씽' 3종 , 맑은내일의 과일소주 3종, 서해안복분자주의 과실주인 '선운산복분자주', 술아원의 증류식소주 '필25', 알에프의 과실주 '장수오미자주', 예산사과와인의 '추사애플와인'과 '추사백25', 포천일동막걸리의 '쌀막걸리' 등 탁주 2종이다.
아울러 국세청이 국민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리 술 브랜드(K-SUUL)를 수출 주류 라벨로 활용해 우리 술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주류 수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문화와 식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주류 시장도 활발한 해외 진출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세청과 주류 대기업들이 중소 주류 업체들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어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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