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만찬 메뉴 선정에 뿌듯했다…尹 '맛있다' 격려해줘"
[인터뷰]임재원 고피자 대표 "성공적 시연에 감격"
"하반기 4개국 추가 진출…글로벌 1만개 매장 목표"
-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 행사에 만찬 메뉴로 선정된 피자 업체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9개 그룹 총수, 500여명의 중소기업인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이 자자했다는 후문이다.
'고피자'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방미 경제사절단'에 일원으로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의 만찬 메뉴로 선정되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고피자 본사에서 만난 임재원 대표는 "대통령과 한국을 대표하는 9대 그룹 총수가 온 자리의 만찬 메뉴로 들어간 건 큰 의미"라며 미소를 지었다.
임 대표는 "정치 성향을 떠나 급박하게 진행돼 수백인분을 준비하는 것이 부담도 됐지만 직원들이 잘 해줬고 성공적으로 시연했다"며 "영광이면서도 회사가 준비가 잘돼 있다는 걸 보여줘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와 고피자 직원들은 이날 행사에 장비를 가져가 직접 피자를 구워서 제공했다. 윤 대통령 역시 부스를 찾아 직접 시식도 하면서 "맛있다"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대표는 "고피자 잔반이 거의 없었고, 오히려 식재료가 모자랄 정도였다"며 "아무래도 어려운 자리다 보니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피자의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피자가 윤 대통령의 눈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임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정부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적이 있고, 글로벌 사업의 성과도 내고 있어서 발탁된 것 같다"고 했다. 미국 일정 당시 즉흥적으로 결정된 주지사 만찬에 초대받은 것도 고피자를 포함한 3곳뿐일 정도로 큰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 자리에서 기회가 돼 갑자기 피자를 꺼내 보여드리니 대통령이 재밌어하셨고, 어제도 그 일을 기억하시더라"라며 "경제사절단이 없었다면 만찬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현재 총 5개국에서 180개 매장을 운영하는 고피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와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홍콩 외에 4개 국가에 추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향후 7~8년 내로 1만개의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대표는 "예전엔 사업 문의만 왔었다면 지금 계약하자는 곳이 많아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고피자는 푸드테크 회사다. 현재 사용 중인 기술을 판매하는 것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AI 스마트토핑 테이블이나 고봇, 스마트 스테이션 등 개발해 놓은 기술들이 범용성이 있다"며 "내년 기술회사를 분사해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발한 도우만 구매하겠다는 대기업이나 유통사들도 있는데, 나중에 고피자가 자리 잡으면 다각화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6년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의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고피자는 2017년 법인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임 대표는 연구·개발을 통해 사람이 직접 피자를 돌릴 필요 없이 자동으로 돌려주고 일정 온도를 유지해 주는 오븐인 '고븐'(Goven)을 제작하고, 70~80% 초벌된 형태의 '파베이크 도우'를 개발하면서 사업을 확대했다.
2019년엔 피자 반죽을 발효 및 성형할 필요 없는 '파베이크 도우'를 자체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엔 로보틱스 기술이 결합된 '고봇 스테이션'을 도입해 직원이 토핑만 하면 피자를 굽는 것부터 커팅과 소스를 뿌려주는 것까지 하는 로봇 기술을 도입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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