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건설기계 날고 정유 약세…작년 영업익 40%↓(종합)
작년 매출 61.3조, 영업익 2조…HD현대오일뱅크 영업익 78% 급감
HD한국조선해양 3년 만에 '흑전'…HD현대사이트솔루션 영업익 56%↑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HD현대(267250)가 2년 연속 60조원대의 연간 매출액을 달성했다. 조선·해양 및 건설기계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지난해 국제유가 약세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 부문 실적이 악화한 탓에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HD현대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0% 감소한 2조3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61조3313억원이다. 순이익은 7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8% 줄었다.
정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77.9% 감소한 61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19.6% 줄어든 28조107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약세와 정제마진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 반등한 정제마진이 4분기 들어 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HD현대오일뱅크의 4분기 영업이익은 25억원에 그쳤다.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은 각각 729억원, 339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5.5달러로 전분기(9.5달러) 대비 4달러 떨어졌다. 보통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을 4달러 수준으로 본다. 정제마진이 하락한 가운데 재고평가손실과 래깅효과로 2000억원의 손실이 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정유 부문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조선·해양 부문은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8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1조29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늘었다.
특히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1604.5% 증가한 30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조선·해양 부문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선박 부품 서비스 사업 수주와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 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제어 사업 확대로 41.9% 증가한 20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8조7482억원, 영업이익 72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9%, 56% 늘어난 수치다.
신흥 및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31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1.7%(매출 2조7028억원)로 처음으로 연간 기준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전쟁이 지속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별 수주 전략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정유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과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