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작년 2천억 손실 '적자전환'…"올 하반기 턴어라운드"(종합)
전년比 매출 34% 줄어든 1.6조…순손실 3000억 넘게 늘어난 3264억
"1분기 이차전지, 2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올 하반기 흑자 달성 가능"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C(011790)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반도체 전방시장 부진, 석유화학 시황 침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올해 1분기 반도체 소재 업황 개선과 2분기 동박 판매 물량 회복이 전망되면서 하반기부터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C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216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7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2% 감소했고, 순손실은 3264억원으로 전년보다 1224.7%(3017억원) 악화했다.
SKC는 "지난해 이차전지 및 반도체 전방시장의 부진과 글로벌 경쟁이 지속적으로 심화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원가율 상승과 재고자산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비핵심사업 자산유동화로 인한 중단사업 회계처리에 따른 손익 변동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SKC는 이차전지용 동박 사업의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 추진, 고부가 소재·부품 중심의 반도체 사업 재편 등을 통해 '데드 포인트'(Dead Point)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설비투자(CAPEX·캐펙스) 집행 규모도 전년 대비 40~50% 수준으로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맬 예정이다.
유지한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조5000억원 정도의 캐펙스를 했는데, 올해는 지난해 대비 40~50%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라며 "캐펙스를 60% 정도는 주로 폴란드 동박 공장 증설에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SKC는 올해 1분기 반도체 소재 시장과 2분기 이차전지 소재 시장이 순차적으로 되살아나면서 올해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40%를 달성, 하반기에는 '턴 어라운드'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화학 사업 시황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계속돼 점진적인 회복을 전망했다.
유지한 CFO는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차전지 소재는 2분기부터 동박 판매 물량 회복이 예상되고, 반도체 소재는 1분기부터 업황 회복과 대형 고객사 수주 계약이 예고돼 있어 안정적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상반기 단기 수익성 제고는 어렵지만 하반기 이후 분기 단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SKC 관계자는 "지금 SKC는 마라토너들이 반드시 겪는 격렬한 고비의 순간인 '데드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며 "이 구간을 주력사업의 수익 구조 강화와 신규 사업의 차질 없는 조기 안착, 재무 건전성 확보를 추진하며 견뎌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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